"대충 뛸 수는 없었다."
지난해 12월 상주상무에 입대한 김호남(28)은 이제 막 자대배치를 받은 신병이다. 내무반 생활은 물론이고 짧게 깎은 머리도 아직은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축구장에서 만큼은 아니었다. 그는 '익숙한' 그라운드 위에서 펄펄 날았다.
김호남은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 선발로 출격,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35분 김태환의 패스를 짜릿한 동점골로 연결했다. 비록 팀은 1대2로 패했지만 김호남은 상주 소속 선수로는 최단 시간 데뷔골(?)을 넣었다. 동시에 홈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경기 뒤 김호남은 "동계훈련을 하면서 가끔 베스트 멤버에 들어간 적이 있다. 개막전에 나서고 싶은 욕심에 더욱 잘하려고 했더니 오히려 몸이 경직됐다"며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개막전에 뛸 기회를 주셨다. 대충 뛸 수 없어서 열심히 했더니 감사하게도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자대배치를 받은 지 이제 두 달. 익숙한 것보다 낯선 것이 더욱 많다. 군기도 바짝 들어 있었다. 그는 "적응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 군대 분위기는 물론이고 부대원과의 관계, 상주의 전술 등 익혀야 할 것이 산더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김호남은 "지난해 제주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광선, 광주에서 함께 뛰었던 여 름 등이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특히 김태완 감독님께서 기량을 발전할 수 있게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 주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변의 도움 덕분인지 김호남은 군 생활에 무리없이 적응하고 있다. 그는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뒤 상주 선수들의 전유물인 '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김호남은 "누가 '경례 세리머니'를 가르쳐 준 적도 없다. 그저 자연스럽게 나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라진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면 안된다"며 "군에 다녀온 뒤에 더욱 성숙해진 선수들을 많이 봤다. 이곳에서 소중한 것을 많이 배우고 있다. 제대 뒤에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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