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그 뒤에는 '베테랑 3인방'의 노력이 숨어있다.
넥센은 13일 오후 창원으로 이동했다. 시범경기 준비를 위해서다. 넥센은 14일과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본격적인 출발이다.
넥센은 오키나와에서 총 8번의 연습경기를 치렀고, 1승7패의 성적을 남겼다. 승패만 빠지면 안 좋은 성적이지만, 캠프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는 후문이다. 자율과 경쟁 사이에서 주축 선수들부터 긴장감을 놓지 않고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넥센 관계자들은 "몇 명만 찝어서 잘했다고 말하기가 아쉬울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주전 선수들도 굉장히 열심히 했다"며 이번 캠프 결과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돋보이는 선수가 많지만, 장정석 감독은 그중에서도 베테랑 3인방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가 꼽은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가 바로 이택근과 채태인, 마정길이다.
마정길은 투수조 최고참이다. 어린 투수들이 많은 넥센의 선수 구성상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 역할을 굉장히 잘해줬다고 평가받았다.
기록으로 봤을 때 마정길은 압도적인 투수는 아니어도, 꾸준히 자신의 몫을 해주는 '마당쇠형' 투수다. 지난해에도 61경기에 등판해 6승1패12홀드 평균자책점 4.10으로 자신의 몫을 해줬다. 특히 넥센이 지난해 마무리 김세현을 중심으로 새로 구축한 불펜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마정길의 존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택근과 채태인은 야수조에서 고참으로 역할을 다했다. 이택근은 지난해 서건창이 주장이 되기 전까지 4년 동안 완장을 찼었다. 그만큼 현재 넥센 선수단이 어떤 분위기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핵심 인원이다.
채태인은 이번 캠프에서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올 시즌은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시즌인 만큼 원동력은 충분하다. 채태인은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또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만큼 의욕적으로 준비했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채태인에 대해 "몸 상태도 좋고, 기술적으로도 안정적이다. 고질적 부상 부위인 무릎 관리만 잘한다면, 자신의 베스트 시즌을 다시 한번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넥센은 평균 연령 25.6세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젊은 팀이다. 그만큼 어린 선수들이 많아 자칫 잘못하면 팀워크가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큰 위기 없이 성적을 내는 이유는 베테랑들이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장정석 감독이 칭찬한 3인방이 시즌에서도 중심을 지켜준다면, 팀 전체에 대한 기대치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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