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봄, 브라운관과 스크린, 그리고 문화예술계에 여풍(女風)이 몰려온다.
여풍의 시작은 SBS 수목극인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이었다. 지난 1월 26일부터 첫방송된 이 드라마는 사임당(이영애 분)이 율곡 이이를 대학자로 길러낸 어머니일 뿐만 아니라 천재화가로서의 모습도 그려지고 있다. 특히, 고난을 겪으면서도 더욱 당당해지는 그녀가 의성군 이겸(송승헌 분)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는 모습도 그려지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임당'이 방송되면서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 ~ 1551)을 재조명하는 전시회들 또한 동시에 열리면서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재 서울미술관과 동대문, 그리고 상주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도 사임당 작품전들이 열리면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출판계에서도 사임당이 주인공인 자기계발서, 그리고 위인전, 자녀교육서, 웹소설, 역사소설까지 등장해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신작 드라마와 신작 영화 또한 제목부터 여풍이 거세다. 우선 드라마의 경우 3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월화 '피고인' 후속으로 방영되는 드라마는 주원과 오연서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이다. 그리고 '사임당' 후속 드라마의 제목 또한 '이 여자를 조심하세요'(가제)이다.
여기에다 송재림과 김소은이 주인공인 SBS주말극 '우리 갑순이' 또한 여풍이 반영된 제목이며, 그 후속으로 최근 장서희와 오윤아 김주현, 다솜, 이지훈이 출연을 약속한 '언니는 살아있다'가 방송되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어간다. 다른 방송사 역시 '~여왕', '~아내' 또는 주인공을 이름을 딴 드라마제목을 선보이고 있는 것 또한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영화계 또한 만만치 않다. 우선 한국영화로 3여배우 강예원과 한채아의 워맨스가 돋보이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있다. 또한 외화로는 디즈니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재탄생시킨 '미녀와 야수'에서는 엠마 왓슨이 매력적인 여성캐릭터로 다가올 예정이고, '히든 피겨스'에서도 1960년대 우주개발에서 인종차별에도 아랑 곳 않고 능력을 드러낸 흑인여성 3명을 재조명한다.
이 외에도 '미스 슬로운',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로즈', '마리안느와 마가렛', '멜라니: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가 차례로 상영되며 각기 다른 여성들을 돋보일 채비를 마친 것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2017년 봄을 맞아 여성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드라마와 영화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에도 등장하면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라며 "각기 다른 분야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이런 여성캐릭터들의 활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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