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2017년 봄은 말 그대로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야수들을 중심으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한편으론 마운드를 중심으로 다소간 활력도 돈다. 하지만 이글스맨들은 모두가 마음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 차례 시범경기(1승1무1패)를 통해서 드러난 전력을 냉정하게 평가해보면 10년만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팀 전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마운드는 개막 뚜껑을 열기전까지는 본색을 알수 없을 전망이다.
정민태 투수 코치는 16일 "주위에서 투수진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불안요소가 많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합류한 것을 제외하면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 무조건 10승 이상, 8승 이상을 할수있다고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몇이나 되나. 송창식과 권 혁의 역할이 중요하다. 팔꿈치 수술 뒤 돌아오는 둘이 얼마나 건강하게 복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태양과 윤규진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아직 선발로 10승을 찍어보지 못한 투수들이다. 안영명과 배영수는 좋은 신호가 있다. 안영명은 실전피칭을 두번했다. 지난 8일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두산 베어스)에서 1이닝 무실점,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40㎞였다. 배영수도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며 16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최고구속은 143㎞를 찍었다.
2015년 10승을 한 안영명, 개인통산 128승(현역 최다승)에 빛나는 배영수. 선발감으로 손색이 없는 베테랑들이지만 수술 뒤 재활복귀 첫해다. 많은 이닝을 무리없이 소화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봄까지는 5이닝 내외로 끊어던지는 패턴이 나올 수도 있다.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안영명, 3년 FA계약의 마지막해를 맞는 배영수의 개인적인 동기부여는 확실하겠지만 야구가 늘 마음먹은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급할수록 돌아가야할 때가 있다. 한화 벤치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축이 하나 무너지면 다른쪽에서 당겨써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 벌떼 마운드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마무리 정우람은 지난해보다 나은 출발이다. 위기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심수창 박정진 송신영 등 베테랑의 역할도 중요한 상황이다.
야수진은 시즌 내내 골머리를 싸맬 공산이 크다. 김성근 감독 "여기서 2~3명만 빠지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정근우 이용규 송광민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 최진행 하주석 김경언 조인성이 베스트 멤버다. 이중에서 정근우 이용규 송광민 하주석 김경언이 당장 부상이다. 최진행은 2군에 있고, 조인성은 예전의 거포 이미지 회복을 노리지만 현실은 만만찮다. 부상은 시즌 내내 한화 라인업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강경학 김원석 최윤석 허도환 김회성 이성열 장민석 등 신진급 선수들과 백업멤버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 아직은 2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야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주전들만 놓고보면 상위권이지만 전체를 비교하면 탁월한 경쟁력은 아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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