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를 노리던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우완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37)가 또 고개를 떨궜다.
마쓰자카는 18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메트라이프돔에서 열린 시범경기 세이부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4회 2사후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은 마쓰자카는 오른쪽 다리 폐각근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100개의 투구를 예정하고 등판해 71개를 던지고 내려왔다.
3⅔이닝 2안타 4실점. 이로써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진입 꿈이 무너졌다. 규슈지역 스포츠 전문지인 니시닛폰스포츠는 향후 등판일정이 백지화 됐으며, 6선발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프로 초기 8년을 뛴 친정팀 세이부의 홈구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1회부터 오른쪽 다리에 이상이 느껴졌으나, 참고 던졌다고 한다. 2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했는데, 3회부터 상태가 악화됐다. 마쓰자카가 오른쪽 다리를 뻗는 동작을 취하며 불편해하자, 코칭스태프가 설득해 등판을 중단했다.
구도 기미야스 감독이 "1~2회 투구는 일본 복귀 후 가장 좋은 내용이었다"고 할만큼 공은 좋았다. 일본 언론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투심 패스트볼 등의 공끝이 좋았다고 했다. 이날 마쓰자카는 1회부터 정상적인 투구폼으로 전력투구를 하지 못했다. 힘을 빼고 던진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진 모양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며, 조기 복귀를 다짐했다.
메이저리그 후반기부터 악전고투다.
2007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세이부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마쓰자카는 첫 2년간 33승을 거둔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9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후 부상이 이어졌다. 마쓰자카는 2006년과 2009년 1~2회 대회에서 일본대표팀 에이스로 우승을 이끌고, MVP를 차지했다.
마쓰자카는 보스턴과 6년 계약이 끝난 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이후 뉴욕 메츠으로 이적해 중간계투로 뛰었다. 2014년 말 일본 복귀를 결정한 그는 그해 12월 소프트뱅크와 3년-12억엔에 계약했다. 옛 소속팀 세이부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고교시절 지역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영입전에 뛰어들었는데, 후쿠오카행을 선택했다.
의욕적으로 새출발을 다짐했으나 지난 2년간 연이은 부상으로 1군 경기 한 게임 출전에 그쳤다. 소프트뱅크로선 최악의 계약인 셈이다.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앞둔 마쓰자카는 지난 겨울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에 참가해 감량까지 했다고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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