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무적의 복서' 게다니 골로프킨이 고전 끝에 판정승을 기록했다. '기적의 사나이' 대니얼 제이콥스도 골로프킨을 막지 못했다.
골로프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제이콥스와의 WBC-WBA-IBF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에서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골로프킨이 KO가 아닌 판정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2008년 아마르 아마리(알제리) 이후 9년만이다. 골로프킨은 이날 승리로 37전 전승(33KO)을 기록했다.
이날 골로프킨은 경기초반 평소와는 달리 잽을 줄이고 한방을 노리는 운영을 선보였다. 하지만 제이콥스의 신중한 운영에 좀처럼 유효타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3라운드에는 클린치 과정에서 안면에 제이콥스의 짧은 왼손 훅을 허용했다.
3라운드까지는 탐색전에 불과했다. 4라운드부터 골로프킨 특유의 왼손 잽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골로프킨은 4라운드 1분경 강력한 펀치로 제이콥스에게 첫 다운을 빼앗았다. 5라운드에도 제이콥스의 얼굴에 묵직한 오른손 펀치를 터뜨리며 우세를 취했다.
제이콥스도 만만치 않았다. 중반 이후 제이콥스는 사우스포(왼손 앞)와 오소독스(오른손 앞) 자세를 변화무쌍하게 활용하며 골로프킨을 혼란에 빠뜨렸다. 자신의 긴 팔을 활용한 채찍같은 펀치로 골로프킨을 견제하며 기세를 회복했다.
제이콥스는 수차례 골로프킨의 얼굴에 잔펀치를 꽂아넣었다. 8라운드에는 가드를 내리며 골로프킨을 도발했고, 11라운드에는 골로프킨의 얼굴에 잇따라 큼지각한 왼손, 오른손 주먹을 작렬시켰다. 12라운드에도 오른손 어퍼컷과 보디블로를 꽂았다.
골로프킨의 펀치 역시 수시로 제이콥스를 압박했다. 제이콥스의 왼쪽 눈은 큼지막하게 부어올랐다. 하지만 골로프킨은 지난 2015년 10월 데이비드 르뮤 전 이후 1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8라운드를 넘겼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골로프킨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결과는 골로프킨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었지만 4라운드에 터진 한 번의 다운이 승부를 갈랐다.
제이콥스는 2012년 골육종을 이겨낸 '기적의 복서'다. 골로프킨 전을 앞두고 32승(29KO) 1패를 기록중이었다. 제이콥스도 골로프킨 역대 최강의 상대답게 선전했지만, 아쉽게도 골로프킨의 벽을 넘지 못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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