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준이 남다른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준은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미국 재미교포 출신 아이돌 안중희 역을 맡았다. 이준은 발연기 아이돌 안중희의 남다른 속사정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19일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안중희가 변한수(김영철)에게 자신이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준은 변한수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믿고 기대에 가득차지만 쉽사리 자신의 정체를 털어놓지 못하는 모습을 통해 친부와의 재회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을 드러냈다. 특히 만취연기가 빛을 발했다. 드라마 캐스팅에서 탈락한 뒤 술에 취한채 변한수를 찾아가 "내가 누군지 모르냐.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지 않냐. 내가 누군지 모르냐"고 주정을 부리는 모습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서러움이 느껴졌고, "당신 아들입니다, 나"라고 고백하는 신에서는 서러움과 기대감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전달했다.
비록 캐릭터 자체는 매번 발연기로 논란을 불러오는 아이돌 출신 배우라지만 완벽하게 캐릭터의 복잡한 상황과 심정을 표현해내며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는 것.
사실 이준은 아이돌 시절부터 남다른 연기력을 뽐낸 케이스이긴 했다. 2009년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으로 출연, 최연소 할리우드 진출자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정글피쉬2', '선녀가 필요해', '아이리스2'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경력을 다져나갔다. 그런 그의 존재감이 빛나기 시작한 건 2013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아이돌 출신으로는 최초로 배드신까지 소화하며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인 탓에 확실한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엠블랙을 탈퇴한 뒤 이준은 본격적인 연기자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캐리어를 끄는 남자'에서 최지우와 찰떡 케미를 선보이는 한편 영화 '럭키'에서 유해진과 호흡을 맞추며 코믹 연기까지 소화해 큰 인기를 누렸다.
연기자의 꿈을 품은 채 가수 활동을 했지만 결국 제 자리를 찾아 작은 배역부터 단계를 밟아나간 덕분에 누구보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출 수 있었다. 이러한 내공을 바탕으로 '아버지가 이상해' 역시 첫 주말극 도전임에도 이질감 없이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기대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아이돌 출신, 혹은 연기돌이라는 호칭보다 '배우 이준'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다.
이준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높아진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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