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치열한 가요계에서 개성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단 몇 곡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수 또한 흔치 않다. 지난해 '사인(Sign)'으로 데뷔한 아이디(Eyedi)에게는 기존의 여가수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음색과 색깔이 있다. 알앤비와 힙합, 블랙뮤직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아아디가 출사표를 던졌다.
아이디는 21일 오전11시 서울 광화문아트홀에서 첫 정규앨범 '믹스 비(Mix B)'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지난 1년간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콜라보레이션으로 화제가 된 아이디의 첫 앨범이다.
이날 아이디는 "처음 하는 쇼케이스라 떨린다. 유튜브나 SNS 계정에 프로듀서 호세 로페즈 분이 응원 메시지를 남겨주셨고, 내가 녹음할 때 스티비 원더 매니저분과 화상 통화를 하며 응원을 보내주셨다"며 "미국에서 좋은 기회에 작업을 하자고 제안해주셨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곱상한 외모의 아이디는 흑인 음악에 빠진 20대 초반의 유망주다. 국내를 넘어 전세계 가장 큰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신예다. 출발부터 화려했다. 지난해 제프 버넷에 이어 R&B 대표 싱어송라이터 마리오 와이넌스와 함께 작업했다. 정규 첫 앨범에는 호세 로페즈, 스컬 등 글로벌 초호화 라인업을 완성했다.
올해로 22살인 아이디는 블랙뮤직 아티스트로 확실한 노선을 굳혔다. 아이돌을 꿈꾼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아이디는 "트렌디한 음악보다는 레트로한 90년대 음악을 좋아한다. 사람냄새 나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보이즈 투멘, 휘트니 휴스턴처럼 세월이 지나도 듣기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뻔하지 않은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꿈이다"라며 "데뷔와 동시에 여러 해외 아티스트들과 작업할 기회를 얻었는데, 블랙뮤직을 하는 아시안이라서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베스트 미스테이크(Best Mistake)'를 비롯해 제프 버넷(Jeff Berna)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데뷔곡 '사인(Sign)', 배드 보이 레코즈(Bad Boy Records) 소속 알앤비 보컬리스트 마리오 와이넌스(Mario Winans)와 함께한 글로벌 프로젝트 앨범 수록곡 '타입(Type)'을 포함한 총 13트랙이 담겨 있다.
이번 앨범에서 주목해야 할 점 역시 피처링 라인업이다. 이번에는 한국 힙합 1세대들에게도 손을 뻗었다. 최근 쿤타(Koonta)와 깜짝 콜라보레이션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코리아 레게' 스컬(SKULL)과 1세대 래퍼인 셔니슬로우(Sean2Slow), 주비 트레인(Juvie Train) 등이 아이디에 힘을 쏟았다.
아이이는 블랙뮤직 여성 솔로 뮤지션으로서 초반부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어린 나이에 가수를 준비해온 그는 "토니 브랙스톤, 박재범과 협업하고 싶다"고 했다. 또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예능이 아닌,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을 택했다. 아이디는 "기회가 된다면 '배철수의 음악갬프'에 출연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아이디는 "박재범 선배님은 자신만의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 저도 박재범 선배님이 갖고 있는 그 에너지를 안고 함께 음악으로 표출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함께 작업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제 갓 데뷔한 아이디의 각오는 다부지다. 1990~2000년대 초 힙합의 황금기라 불리우는 골든 에라 시절의 블랙뮤직을 아이디만의 색깔로 해석한 프로젝트를 시작한 아이디는 블랙뮤직에 맞춘 글로벌 활동을 펼치겠단 각오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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