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오설리반의 두 얼굴. 어떤 모습이 진짜일까?
넥센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투수 오설리반은 매일이 시험 무대다. 오설리반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시범경기 두번째 등판이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는 등판마다 안타를 많이 허용하고 실점하는 등 불안했다. 오설리반은 연습경기 부진 이유로 마운드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마운드가 딱딱한 편인 미국에서 오래 뛰어 익숙해져 있는데, 오키나와 연습구장들은 마운드가 무른 편이었다. 낯선 타자들, 낯선 팀에서 적응을 하는 과정 중에 마운드 컨디션까지 좋지 않아 애를 먹었다는 뜻이다.
반신반의였다. 지금까지 준비를 해온 것은 결국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증명해야 한다. 장정석 감독도 "시범경기를 통해 7~80%는 볼 수 있지 않겠나"라며 오설리반의 투구를 기다렸다.
다행히 첫 등판에서 절반의 우려를 떨쳤다. 오설리반은 지난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3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투구를 지켜본 장 감독은 "마운드 이야기가 핑계가 아니었던 것 같다.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첫번째와 두번째 등판을 통해 보면,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크다. 첫번째 등판에서 주자 출루 이후 보크와 장타를 내줬던 오설리반은 두번째 등판도 수비 실책이 나온 이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대호를 상대로는 무척 강했다. 몸쪽 스트라이크를 거침없이 꽂아 넣었고, 두 타석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1회 무사 만루에서 이대호를 상대해 3구 연속 스트라이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한 것은 인상적이었다.
직구 구속도 첫 등판에서 최고 148㎞, 두번째 등판에서 149㎞를 마크했다. 우타자 몸쪽에서 위협적으로 들어오는 투심패스트볼도 146㎞까지 찍히면서 몸 상태가 100%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오설리반은 오는 26일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 등판해 컨디션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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