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선수들이 정규 시즌에까지 그 영향을 받을까.
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활약한 선수들은 비교적 일찍 소속팀을 돌아갔다. 하지만 참가했던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갔을 때 체력이나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WBC로 인해 일찍 몸상태를 끌어올려야했는데 그것이 정규시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객관적인 수치로도 확인하기도 힘들다.
대표팀에서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은 팀 후배 김하성과 함께 소속팀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개인 훈련과 대표팀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다.
복귀 후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일단 서건창에게 휴식을 줬지만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그는 경기당 한두타석에 섰다. 19일에는 본인의 의지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리고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1번-2루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WBC에 참가한 후 부상으로 인해 내내 휴식을 취하던 두산 베어스 주전 유격수 김재호와 포수 양의지도 21일 시범경기에 처음 출전했다. 이날 SK전에서 김재호는 역전 투런 홈런을 쳐내며 컨디션이 돌아왔음을 알렸지만 양의지는 한타석에서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는데 그쳤다.
'국대베어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많은 선수를 대표팀에 보냈던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래도 일찍 돌아와서 영향은 많이 없는 듯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 참가했던 선수들에게 특별히 배려를 했다기보다는 한두게임을 쉬게하고, 출전해서도 한두타석을 나선 후 교체했다"며 "물론 일찍 몸을 만들어서 선수들이 피로가 쌓여있을 것이고 정상적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 "본인들도 컨디션 조절을 하겠지만 감독 입장에서 쉬게 하는게 맞는지 출전시키는게 맞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WBC에 출전한 선수들이 소속팀에 돌아가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사례는 그 동안에 꽤 있었다. 그렇다고 무조건 WBC 참가를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좀 더 실효성 있는 영향 조사와 선수들의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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