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7월까지 없었는데요, 뭘."
LG 트윈스에 닥친 두 가지 부상 악재.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려 한다. 선수 없다고 개막전을 치르지 않을 게 아니고, 기존 선수들을 믿는다. 그리고 생각보다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상태가 나쁘지도 않다.
LG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상 이변이 없는 한, 개막전 선발로 내정돼있었는데 그 딱 하나의 변수로 개막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허프는 오른 무릎 바깥쪽 인대 부분 파열로 약 4주간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됐다. LG는 허프를 잃기 전, 마무리 임정우와 잠시 이별해야 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했던 임정우는 2월 열린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오른 어깨 이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임정우 역시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힘든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앞문-뒷문 중심이 사라진 LG다. 1선발 허프와 마무리 임정우의 부재는 뼈아프다. 그러나 양 감독은 "그래도 괜찮다"를 연발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양 감독은 허프의 부상에 대해 "개막 시점 1달과 지금의 1달이 또 다르다. 개막 전 이번주와 다음주를 포함하면 2주 시간의 여유가 있다. 개막 후 2주가 지나면 돌아온다는 계산이 된다"고 말하며 "4주가 넘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래도 4월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 4월 허프가 나갈 4~5경기만 채우면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를 생각해보라. 7월까지 선수가 없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웃었다. LG는 지난 시즌 허프가 교체 선수로 합류해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허프가 첫 등판을 했던 게 7월14일이다. 그 전까지 스캇 코프랜드라는 외국인 투수가 있었지만, 존재감이 매우 미미했다. 외국인 선수 1명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는 뜻이다. 작년 악몽에 비하면 지금은 '악재'가 아닌 '액땜'이라는 의미다.
임정우도 마찬가지다. 임정우의 복귀도 허프의 예정 시기와 비슷하게 맞춰질 전망이다. 양 감독은 당장 마무리 빈 자리를 정찬헌 김지용 신정락 이동현 등 집단 마무리 체제로 막아내려 한다. 21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신정락을 9회 마지막에 투입하며 마무리 시험을 했다. 신정락은 147km의 직구와 위력적인 슬러브를 앞세워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양 감독은 "허프가 아프다는 얘기를하는 걸 보고 큰일났다 싶었다. 운동 루틴도 확실하고, 웬만하면 아프다고 하지 않는 철저한 프로 의식을 갖고 있는 선수다. 다치는 상황도 스트레칭을 하는 허프를 보며 취재진과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었다. 사실, 병원에 검진을 간다길래 '아차' 싶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부상이 크지 않아 오히려 다행인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프가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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