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부터 뜨겁다. 김동엽이 2년 차 성공기를 쓸 수 있을까.
SK 와이번스 김동엽은 지난해 '신인 아닌 신인'이었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후 곧바로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지만, 끝내 빅리그를 밟지 못하고 2013년 팀을 떠났다. 그해 귀국해 2년 동안 군 문제를 해결하고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할 자격을 갖췄다.
SK 입단한 김동엽은 지난해가 사실상 프로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시즌이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파워만큼은 인정받았기 때문에 기대주로 꼽혔다. 김동엽은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주로 대타, 백업 요원으로 출전해 57경기 타율 0.336(143타수 48안타) 6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KBO리그 적응 기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잠재력을 어느정도 보여주는 시즌이었다.
올해는 김동엽이 제대로 준비해 맞는 시즌이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는 팀이나 한국야구 분위기에 적응도 해야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이미 1년을 보낸 만큼 올해는 다른 각오로 개막을 맞이할 수 있다.
시범경기부터 조짐이 보인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김동엽을 시범경기에 꾸준히 내보내고 있다. 17일 NC 다이노스전(5타수 무안타)를 제외하고, 꾸준히 안타 1개씩을 기록했던 김동엽은 21일과 22일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렸다.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좌월 솔로포를 날렸던 김동엽은 22일 두산전에서도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들어 가장 타격감이 좋은 날이었다.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기록한 김동엽은 4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 두산 마이클 보우덴의 초구 직구(145㎞)를 놓치지 않고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세번째 타석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네번째 타석에서 리드를 되찾아오는 1타점 2루타로 찬스 해결 능력을 뽐냈다.
김동엽의 활약이 이어지면, SK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 정의윤과 김동엽이 좌익수 포지션을 경쟁하게 되고, 지명타자 역시 경쟁이 빡빡하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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