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운을 주기 위해 창사로 날아간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슈틸리케호의 중국전 승리를 위해 23일 짐을 싸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김 부회장은 13년 전 좋은 추억을 안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김 부회장은 그 해 5월 1일 창사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 조재진과 김동진의 연속골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김 부회장은 "당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비록 스코어는 2대0이었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좋았다"며 추억에 잠겼다. 이어 "경기가 끝난 뒤 중국 팬이 던진 물병에 한국 팬의 머리가 찢어지는 불상사도 있었지만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는 깜짝 놀랐다. 중국 팬들이 우리를 향해 기립박수를 쳐주더라"고 덧붙였다.
사실 김 부회장은 중국전 출장을 꺼렸다. 너무 많은 임원들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면 선수들이 괜한 부담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좀처럼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래서 22일 중국 비자를 급행으로 발급받아 당일치기 출장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김 부회장은 "슈틸리케호가 반환점을 돈 월드컵 최종예선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며 "나의 좋은 기운을 선수들에게 잘 전달하고 오겠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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