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내야진 4자리 주인이 모두 정해져 있다. 1루수 채태인, 2루수 서건창, 3루수 김민성, 유격수 김하성이다.
여기에 백업 요원으로 김웅빈과 송성문 홍성갑 등이 시범경기서 기량을 검증받고 있다. 이 가운데 김웅빈이 깜짝 활약을 펼쳤다. 김웅빈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7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날 넥센은 21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15대9로 이겼다.
김하성은 휴식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전날까지 시범경기 7게임에서 타율 1할7푼6리(1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부진했던 김웅빈이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았다. 1-3으로 뒤진 2회말 1사 3루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웅빈은 kt 선발 주 권의 138㎞짜리 직구를 밀어쳐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3-5로 뒤지고 있던 4회말에는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사 1루서 주 권의 138㎞ 바깥쪽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시범경기 두 번째 아치. 타순이 한 바퀴 돌아 2사 2루서 세 번째 타석에 선 김웅빈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리며 타점 한 개를 추가했다.
김웅빈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서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해 말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의 선택을 받은 김웅빈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해 10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군에서 이미 타격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웅빈은 1군에 올라선 뒤에도 주눅들지 않는 타격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고 플레이오프에도 출전했다.
전지훈련서 장정석 신임 감독의 주목을 받은 김웅빈은 시범경기서도 꾸준히 기회를 갖고 있다. 그러나 보완점은 컨택트 능력과 수비에서의 안정감이다.
경기 후 김웅빈은 "오키나와 2차 캠프부터 최근까지 방망이가 좋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컸다. 엊그제 롯데전부터 밸런스가 맞기 시작했고, 편하게 타석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면서 "수비도 최근 자신감이 많이 붙었고, 1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시범경기서도 최선을 다해 정규시즌 준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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