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되면 다시 돌아와서 함께하고 싶다."
한 시즌 동안 삼성화재의 공격을 책임졌던 외국인 선수 타이스(26·네덜란드)가 웃으며 떠났다.
큰 키(2m4)에 유연성까지 갖춘 타이스는 올 시즌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밟았다. 네덜란드에서도 잠재력을 인정받아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유망주' 신분이었다. 그는 선배들에 밀려 코트보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자연스레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삼성화재의 선택에 대한 의구심 어린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타이스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그는 가공할만한 위력을 앞세워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서 1065점(공격 성공률 53.94%)을 몰아치며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구 관계자 A씨는 "트라이아웃 때 봤던 타이스와 시즌 말미에 본 타이스는 전혀 다른 선수"라며 "좋은 선수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사실 무명의 선수에서 외국인 에이스로 성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화재는 안젤코(크로아티아), 가빈(캐나다), 레오(쿠바) 등 무명의 선수를 선발해 에이스로 길러내는데 성공했다.
안젤코는 2007~2008, 2008~2009시즌 연달아 득점왕에 오르며 V리그를 호령했다. 가빈도 마찬가지다. 가빈은 2009~2010시즌부터 3연속 득점왕 및 챔피언결정전 MVP를 거머쥐었다. 한국에서 실력을 쌓은 가빈은 캐나다 대표로도 활약했다. 깡마른 체구의 레오 역시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에이스 계보를 이었다. 그는 파워가 약한 대신 높은 타점을 활용해 공격을 이끌었고, 2012~2013시즌부터 3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삼성화재를 이끌었다.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풍년 뒤에는 선발 철칙과 체계적인 관리가 있다. 사실 삼성화재는 V리그 초기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2005~2006 시즌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아쉐를 영입했다. 그러나 6개월 넘게 공백기가 있었고, 잦은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쓸쓸하게 한국 무대를 떠났다. 이후 이름값보다 잠재력을 두고 선수를 선발하는데 집중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이어가고 있다. 가능성을 보고 뽑아 에이스로 키워 쓰는 셈.
성장과 유지를 위해선 철저한 관리도 필수다. 삼성화재는 3명의 전담 의료 스태프를 두고 선수의 컨디션과 몸상태를 확인, 선수별 맞춤 트레이닝 및 재활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이것만으로 부족할 경우 삼성트레이닝센터 과학지원실 재활 시스템을 활용해 재활을 돕는다.
과학적 시스템의 도움 속에 에이스로 발돋움한 타이스. 그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적응이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러나 배구는 물론, 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도와줘서 잘 지낼 수 있었다. 또한 좋은 환경에서 재활과 훈련을 할 수있어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한국 생활의 마침표에 대한 유쾌한 소회를 밝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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