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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날 그녀의 패션이 완벽했노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블라우스와 팬츠, 스웨이드 벨트는 다소 부조화스러웠으며, 팬츠의 펑퍼짐한 실루엣이 그녀의 최대 장점인 글래머러스한 바디라인을 가린 것이 아무래도 아쉽다. 그렇지만 요즘 스칼렛이 고수하고 있는 투블럭 숏컷 스타일에는 환호성이 터질만 했다. 영화 속 그가 맡은 캐릭터, 메이저(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특수부대의 리더)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스타일링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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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칼렛 요한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특유의 섹슈얼함이다. 그의 필모그래피 속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에서 맡은 역, 애너와 같은 이미지 말이다. 하지만 스칼렛 요한슨은 그 이미지에 스스로를 가두는 그런 류의 배우는 결코 아니다. 아역으로 시작한 그녀는 적극성과 주체성을 가지고 역할을 선택해왔다. 그 결과물들 중에는 뛰어난 작품들이 다수다. 열아홉 나이에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에서 깊은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에 성공했고, '매치 포인트', '스쿠프' 에서는 우디 앨런 감독 작품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재치있게 표현했고, '천일의 스캔들' 등의 시대극에서도 자신을 증명한 재능 있는 배우다. 그 재능이 바로 한국에서는 더더욱 드물지만, 할리우드에서도 흔치 않은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연 여배우로 설 수 있게 된 배경이다.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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