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무기는 세트피스였다.
19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집결한 20세 이하(U-20) 대표팀. 신태용 U-20 감독의 고민이 깊었다. '죽음의 조'에 걸렸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됐다.
쉬운 상대가 하나 없다. 객관전력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팀이 없었다. 때문에 신태용호만의 '비밀무기'가 필요해다.
신 감독은 19일부터 시작된 소집훈련서 빠른 스피드를 통한 공격 축구를 강조했다. 하지만 감춘 게 있었다. 세트피스였다. 밀리는 경기에서 분위기를 단번에 바꿀 수 있는 철퇴, 그건 바로 세트피스였다.
철저히 가려진 신태용호의 비기, 2017년 아디다스컵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신 감독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대회 1차전에서 1m95의 장신 수비수 정태욱을 기용했다.
정태욱은 한국이 위험지역 프리킥, 코너킥을 얻을 때마다 과감히 공격에 가담했다. 이때 동료 선수들이 정태욱 주변으로 이동하며 상대 수비 동선에 혼선을 줬다.
세트피스 상황서 입질을 보이던 한국, 결국 골 맛까지 봤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한찬희의 코너킥을 정태욱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수가 몸으로 막았다. 소유권을 유지한 한국, 재차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넘어왔고 정태욱이 재차 머리로 받아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이후 온두라스에 동점골을 내줬으나, 역전골을 뽑았다. 이번에도 세트피스였다.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진현이 코너킥을 올렸다. 선제골을 의식, 온두라스 수비진이 중앙으로 쏠렸고, 수비형 미드필더 김승우가 빈 공간을 파고들어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3분, 또 터졌다. 이번에도 세트피스. 백승호가 이진현의 프리킥을 머리로 틀어 넣었다.
신태용호는 위력적인 세트피스 공격을 바탕으로 '난적' 온두라스에 3대2로 승리했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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