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킥 감각이었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3월 말 날씨 치곤 추웠다. 하지만 경기장은 뜨겁게 달궈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이 온두라스와의 아디다스컵 4개국 초청대회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이례적이었다. 3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전부 헤딩 골이었다. 그 뒤엔 '저격수' 이진현(성균관대)의 면도날 같은 왼발 킥이 있었다.
1-1로 맞서던 전반 43분. 이진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코너킥을 했다. 예리하게 꺾여 들어간 공은 정태욱의 머리에 맞았지만 상대 수비 몸에 걸렸다. 그러나 이후 한국이 다시 크로스 찬스를 잡았고 정태욱이 재차 헤딩 슈팅을 해 2-1로 역전했다. 시발점은 이진현의 킥이었다.
그리고 후반 6분. 이진현의 왼발이 또 한 번 빛났다. 후반 3분 조영욱이 아크 오른쪽 지점서 파울을 당했다. 프리킥 키커는 이진현. 이번에도 제대로 감았다. 이진현의 킥은 온두라스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 공간으로 휘어들어갔고, 문전에 자리잡고 있던 백승호가 헤딩으로 받아 넣으며 3-1을 만들었다.
이진현은 세트피스 킥 외에도 안정적인 볼키핑 능력과 과감한 전방 침투패스로 상대 수비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1m72-63kg으로 다소 작은 체격인 이진현. 하지만 기술이 뛰어나고 몸놀림이 날쌔다. 여기에 정확한 킥 능력을 보유해 언제든 상대 골문을 노릴 수 있다. 2015년 발렌틴 그라나트킨 U-18 친선대회를 계기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성균관대의 핵심인 이진현, 이름값만 놓고 보면 이승우 백승호에 가려졌다. 그러나 활약만 놓고보면 최고의 수훈선수라 할 만하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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