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1루수는 이승엽.'
올시즌 삼성 라이온즈 주전 1루수는 누구일까. 지난해까지 주로 지명타자로 나선 이승엽이 은퇴를 앞둔 마지막 시즌에 1루수로 뛰고 싶다고 밝힌 가운데, 구단은 외국인 1루수 다린 러프를 영입했다. 김한수 감독이 장타력을 갖춘 우타 1루수 자원을 요청했는데, 구단이 맞춤 외국인 타자를 데려왔다.
김 감독은 이번 시범경기에 이승엽과 러프를 번갈아 가며 선발 1루수로 기용했다. 두 선수를 2경기씩 1루수-지명타자로 묶어 내보냈다. 러프 또한 이승엽 못지 않게 1루 수비에 의욕을 보였다. 그는 스포츠조선과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점을 장타 생산 능력이라고 했고, 1루 수비에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일단 이승엽쪽으로 살짝 기우는 듯한 분위기다. 이승엽이 기대 이상으로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수비를 해주고 있다. 26일 넥센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이승엽을 개막전 선발 1루수로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승엽 수비 모습을 봤나. 나이가 들었지만 예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비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 시즌 개막전, 홈 팬들 앞에 이승엽을 1루수로 내세우는 게 예우라고 볼 수도 있다.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복귀한 후 주로 지명타자를 맡았다. 나이에 따른 체력 부담을 고려한 배려이기도 하다. 외국인 1루수 자원이 있고, 대체 선수에게 기회가 필요하기도 했다. 지명타자가 타격에 전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고 해도, 공수를 함께 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현장의 야구인들은 대체로 수비를 함께 하는 게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 이승엽은 수비 포지션의 소중함을 충분히 경험했다.
오랫동안 삼성의 1루는 이승엽의 것이었다. 일찌감치 마지막 시즌에 1루수로 뛰고 싶다고 밝힌 이승엽은 스프링캠프부터 1루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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