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KBO리그 복귀, 역대 최고액인 4년간 150억원. 한미일을 제패한 사나이. '빅보이' 이대호(35)가 돌아왔다. 자신감과 입담은 거침없었다.
이대호는 27일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시종일관 당당함으로 야구팬들과 롯데팬들에게 화끈한 복귀신고를 했다. 새롭게 주장을 맡은 이대호는 조원우 감독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묻자 기가 막힌 답변을 했다. "우승 트로피에 조원우 감독으로부터 소주 한잔을 받고 싶다."
양상문 LG 감독과의 입씨름도 볼만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LG팬이 양상문 감독에게 '이대호 공략법이 있느냐'고 물었다. 양 감독은 "이대호의 장단점은 훤히 꿰뚫고 있다. 롯데하고 만나는 전날 선발투수에게 이대호의 약점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이야기 하겠다. 사실 이대호가 잠실 LG전 성적이 좋다. 이제 외국물도 많이 먹어서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을 거다. 다른 팀이랑 할 때 열심히 쳐라"고 말했다.
이에 이대호는 "양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약점이 언제적 얘기인지 모르겠다. 양 감독님 모신 지가 10년도 더 됐다. 나도 많이 변했다. 양 감독님이 아시는 약점에 투수들이 볼을 던질 수 있을 지가 문제다. 경기는 붙어봐야 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미디어데이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이대호와 양 감독은 서로를 꼭 껴안고 퇴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대호는 양 감독이 롯데 사령탑이었던 2004년부터 20홈런을 넘어서며 비로소 거포로 성장했다. 이대호로선 잊을 수 없는 은사다.
이대호는 "롯데 팬들이 정말 많이 계시지만 지금은 사직야구장에 많이 안 오시는 것 같다. 선수들이 잘 준비해 성적으로 보답하면 찾아와 주실 것이다. LG가 신바람 야구라고 하는데 롯데도 신바람 야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 대해선 시원스럽 해답도 내놨다. 이대호는 "우리보다 부담되는 쪽은 NC다. 우리도 이길 때가 됐다. 동료들에게도 'NC에 당한 1승15패 성적은 지나간 일이다. 개막전에서 만약 져도 1승16패가 아니라 1패가 된다'고 했다. 우리는 뭉칠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 공약을 말할 때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도 했다. 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하는 날 부산전역은 눈물바다가 될 것이다. 팬들과 얼싸안고 울 것이다. 밤새 팬들과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롯데는 1992년 이후 24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10개구단 중 가장 오랜 기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팀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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