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MVP는 (이)정현이가 받기를 바란다."
데뷔후 그의 말대로 롤러코스터를 탄 선수가 있을까 싶다. 안양 KGC 인삼공사의 오세근은 화려하게 데뷔시즌을 치러 신인왕을 수상했지만 이후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선수 중 한명이었다. 2011∼2012시즌 데뷔하자마자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고 자신도 챔프전 MVP와 신인왕을 받았던 오세근은 2012∼2013시즌은 수술로 인해 통째로 쉬어야 했고 이후에도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치르기 힘들었다. 2015∼2016시즌엔 대학시절 불법토토를 했던 사건 때문에 2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으며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데뷔시즌 뒤 5년만에 다시 최고의 자리에 선 오세근은 동료들, 특히 MVP 경쟁을 했던 이정현에게 영광을 돌렸다.
-수상 소감은.
5년 동안 많이 힘들었다. 부상도 있었고, 안 좋은일도 있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좋은 일도 있었다. 5년이란 시간이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 정말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이제 빛을 발하는 것 같다. 팀 동료가 없었다면 이런 상 못받았을 거다. (이)정현이는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고 오랫동안 같이 농구를 했었다. 정현이가 에이스 역할을 잘해줬다. 국내 최고의 2번이다. 나 때문에 아쉽게 이 상을 못받았지만 챔프전에선 우승해서 MVP를 받으면 좋겠다.
-올스타전 MVP에 정규리그 MVP도 받았다. 챔프전 MVP에 대한 욕심은 없나.
더 큰 욕심은 없다. 선의의 경쟁자이자 친구인 정현이가 꼭 받으면 좋겠다.
-안좋은 일이 있었다고 했는데.
농구 선수로서 최절정과 밑바닥을 왔다간 선수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운동했다. 정말 좋을 때와 정말 안좋을 때도 있었다. 지난시즌 20경기 징계를 받았을 때 힘들었다. 잘못한 부분이고 반성을 했다. 대학 때 일이지만 그때가 수술했을 때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 시간을 이기려고 노력했다. 결혼해서 아내의 도움이 컸던 것 같다.
-전경기에 출전했는데 힘들었던 때가 있었나.
경기력이 계속 좋았다 안좋았다 했는데 연패를 할 때가 있었다. 5라운드 마지막 백투백 경기를 하면서 오리온스와 kt에 지면서 위기를 맞았는데 감독님께서 잘 잡아주셔서 6라운드 전승을 했던 것 같다.
-김승기 감독이 꿈 얘기를 했는데, 시즌 중에 선수들에게 꿈얘기를 한 적이 있나.
딱히 그런 말씀은 안하셨다. 항상 정확한 농구를 하라고 얘기하셨고, 표정을 밝게 하고 즐겁게 하라고 하셨다.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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