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정열 기자] 데님 팬츠는 인류의 역사인 동시에 혁신이다.
데님 팬츠는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전 세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즐겨 입는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이다. 지금까지 인류를 거쳐 간 수많은 패션 아이템 중 데님 팬츠가 여태껏 버텨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데님 팬츠가 오늘날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보자.
지난 1850년 미국 서부는 골드러시로 인해 황금을 캐려는 사람들로 초 만원을 이루었고 대부분의 지역이 천막촌으로 변해갔다. 유명 패션 브랜드 리바이스의 설립자로 잘 알려진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당시 천막천의 생산업자로 황금을 캐려고 몰려드는 사람들 덕분에 제법 괜찮은 수입을 벌어들였다.
광산에서 광물을 캐는 광부들은 직업 특성 상 옷이 훼손되기 쉬웠고, 군납마저 원활하지 못했던 당시 사정상 의복 수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기에 대다수 광부들은 훼손된 자신의 팬츠를 직접 꿰매 입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보게 된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천막천 소재로 팬츠를 만들면 잘 닳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바로 제작에 착수한다.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예상대로 천막 소재로 첫 선을 보인 이 아이템은 광부들 사이 큰 인기를 얻는다.
이후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내구성 강한 데님으로 팬츠 소재를 바꾸고, 인디고 블루로 염색해 컬러의 변화를 줬다. 데님 염색을 인디고 블루 컬러로 한 이유는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방울뱀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인 광산에서 광부들을 지키기 위함이었던 것. 이것이 천막 천에서 탄생한 전 세계인의 패션 아이템인 데님 팬츠의 시작점이다.
데님 팬츠가 탄생하고 100년 정도 지난 1970년, 데님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처음 작업복에 불과했던 데님 팬츠는 배우 제임스 딘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이유없는 반항'을 통해 황금기를 맞이했다. '이유없는 반항'은 방황하는 10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로, 당시 히피족이 데님 팬츠를 즐겨 입기 시작한 계기가 된다. 그리고 길이의 변화, 데미지를 주는 등의 디테일한 변화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핫한 패션 아이템인 데님에 생명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글로벌 빅 이슈와 히트 아이템이 판을 치던 1980년대,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광고가 세상에 나타나게 된다. 미성년자인 브룩 쉴즈를 내세운 캘빈 클라인의 광고. 한 달에 2백만 벌의 청바지가 팔렸을 만큼 캘빈 클라인은 상업적인 기적을 만들어 냈다.
1990년대 사람들은 데님 팬츠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사포질과 스톤 워싱을 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 노동자들과 히피족이 즐겨 입던 평범한 청바지를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한 때 아버지들이 입는 데님 팬츠라는 이미지로 점차 빛을 잃어가던 리바이스는 이 시기 501시리즈를 10대 반항아들 사이 인기를 누렸던 황금기로 돌아가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데님 팬츠는 2000년대에 진입해 정점의 인기를 찍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골반이 드러나는 데님 팬츠가 폭발적인 주목을 받게되고 이후, 어린 모델들 사이 여전히 캣워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모델 케이트 모스에 의해 스키니 팬츠 열풍에 휩싸이게 된다.
2017년에도 데님은 가장 핫한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2017 데님 트렌드의 핫 키워드는 바로 '맘 진(Mom Jeans)'. '맘 진'은 엄마가 입었던 그 시절의 데님 팬츠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셀러브리티들의 패션을 보면 엄마의 젊은 시절 사진에서 본 듯한 데님 팬츠가 자주 포착된다. 허리는 잘록하게, 다리는 길어 보일 수 있게 밑위 길이가 길고 포켓 라인부터 밑단 부분까지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팬츠인 맘 진이 2017년 가장 사랑받는 데님이다.
또 오늘 날 데님은 더 이상 팬츠만을 위한 소재가 아닌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변주된다. 흔히 볼 수 있는 볼캡부터 시계, 슈즈까지, 데님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dlwjdduf7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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