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메리트(승리수당) 제도가 폐지됐다. 수십년간 행해지던 메리트는 지난 시즌부터 공식적으로는 자취를 감췄다. 각 구단은 승리수당 대신 경기 MVP나 월간 MVP 등을 선정해 선수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그 금액은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선수협이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메리트 폐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연봉이 낮은 선수의 경우 메리트로 손에 쥐는 것이 상당했는데 이에 대한 보전이 없다는 주장이다.
선수협은 향후 구단에서 실시하는 팬사인회 등 여러 행사에 불참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강경자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WBC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너무 당황스러운 움직임이다. 다른 부분도 아니고 팬들과의 접점을 가지고 대우를 논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이사회를 통해 마련된 메리트 제도 폐지는 영구적인 것이다. 이는 선수들 사이의 박탈감, 구단간 이해 차이 등 큰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또 메리트로 인한 경기력 차이 등 경기내적인 부분을 왜곡시킬 위험성도 있었다. 제도가 정착될 시점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되는 논의"라고 말했다.
선수협은 30일 구단 주장들을 통해 선수협의 결정사항을 알렸다. 내부 논의 차원에서 한단계 벗어나 공론화를 시도중이다. 각 구단은 선수협을 통해 내용을 전달받은 뒤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도 리그 자정노력의 일환으로 메리트 폐지가 실시됐지만 내홍이 있었다. 지방 A구단은 지난시즌 초반 팬사인회를 한번도 열지 못했다. 선수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메리트 등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며 팬사인회를 거부했다. 이후 구단의 설득끝에 개막 이후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사인회를 뒤늦게 열기도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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