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팀들이 외국인 선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선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개막전 등판이 유력했던 앤서니 레나도가 우측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삼성은 시작부터 선발진 계산이 꼬였다. 레나도는 재활까지 최장 6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최악의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의 임의탈퇴 공시를 신청했다. 컨디션 조절 실패, 가정사 문제로 일찌감치 롯데를 떠났다.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의 뒤를 받칠 외국인 투수를 새로 찾아야 한다.
삼성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덕을 가장 보지 못한 팀이었다. 처음 영입한 두 명의 투수를 부상, 부진으로 모두 교체했다. 대체 선수들은 시즌 막판까지 부진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합작한 승리는 단 6승이었다. 9위를 한 결정적 이유이기도 했다. 외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도 시즌 중반 부상으로 방출됐다. 올 시즌도 불안하다. 1선발로 주목받은 레나도가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타구에 팔을 맞았다. 문제는 이 때 우측 허벅지 통증을 느낀 것이다. 재활 후 복귀까지 최장 6주가 소요된다. 선발 투수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악재가 겹쳤다. 31일 홈 개막전에는 재크 패트릭이 대신 선발 등판한다. 패트릭의 구위는 아직 합격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까지 꾸준했던 조쉬 린드블럼과 재계약하지 못했다. 재계약이 유력했지만, 린드블럼은 딸의 건강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레일리와 재계약한 후, 새 투수 마켈을 영입했다. 총액 52만5000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다.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선 불안했다. 한국으로 온 이후에는 시차 적응에 애를 먹었다. 결국 시범경기 1경기 등판(3이닝 2실점)에 그쳤다. 본격적으로 검증도 해보지 못했다. 공들여 영입한 외인 투수를 한 번도 활용하지 못한 것은 롯데로서 뼈아프다.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새 외인을 찾아야 하고, 선발진을 다시 구상해야 한다. 일단 빈자리를 토종 투수들로 메워야 한다. 그러나 안정된 투수가 부족하다.
두 구단 뿐만이 아니다.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구단들 모두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넥센 히어로즈 션 오설리반은 시범경기에서 호투했다. 다만, 한국 마운드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스캇 다이아몬드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손가락 껍질이 벗겨지면서 일찍 강판됐다. 눈도장을 찍지 못한 채 정규시즌에 돌입한다. KBO리그 구단들이 새 환경에서의 적응, 건강 등 외인 리스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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