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철벽은 개막전에서도 견고했다. 황재균이 빈틈을 노리기 위해서는 좌익수 수비가 관건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년 스플릿 계약(빅리그 진입 여부에 따라 보장 조건이 달라지는 계약)을 맺고 도전을 택한 황재균은 아쉽게 개막 엔트리에 진입하지 못했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3할3푼3리(48타수 16안타) 5안타 15타점 장타율 0.688로 좋은 성적을 남겼으나 포지션 정리 문제 등으로 25인에 포함되지 않았다.
황재균은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게 됐다. 하지만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도 스프링캠프에서 본 황재균의 타격 능력과 잠재력을 인정했다. 만약 25인 엔트리에서 빠지는 사람이 생기면 가장 먼저 '콜업'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바로 황재균이다.
변수는 황재균이 좌익수 수비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을 트리플A로 내려보내면서 3루와 1루, 좌익수 수비 연습을 주문했다. 이중 가장 낯선 포지션이 좌익수다.
황재균은 KBO리그에서 뛸 때 주로 3루를 맡았다. 1루도 볼 수 있지만, 외야는 경험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면서, 스카우트들이 모인 가운데 '쇼케이스' 형식으로 외야 수비도 연습했으나 좋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리그 엔트리를 꿰차기 위해서는 외야 수비를 할 수 있는 것이 득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3루수는 에두아르도 누네즈. 1루는 브랜든 벨트와 주전 포수 버스터 포지가 체력 안배 차원으로 맡는다. 현재로써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누네즈는 개막전부터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캠프 때부터 이어온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그나마 빈틈이 보이는 곳이 좌익수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클 모스, 맥 윌리엄스의 부재로 확실한 좌익수가 없다. 개막전에서는 제럿 파커와 고키스 에르난데스가 함께 맡았지만 두사람 모두 각각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격을 보면 황재균을 기용하는 것이 이익이지만, 아직 외야 수비가 불안하다.
황재균은 안주보다 도전을 택했다. 일단 시작은 마이너리그지만, 기회는 얼마든지 올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빈 틈을 파고들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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