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퇴진을 주장하는 플래카드는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만 등장한 것이 아니었다. 세계 전역에서 나부꼈다.
영국 미러는 2일 오후(현지시각) 하나의 사진을 올렸다. 미국 프로레슬링 최대의 축제인 레슬매니아33의 한 장면이었다. 리포터가 레슬매니아를 찾은 팬들을 배경으로 뭔가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 뒤에 한 팬이 '벵거 아웃(Wenger out)'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레슬매니아33은 올랜도에서 열렸다. 런던에서 올랜도는 약 6900㎞ 떨어져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열린 뉴질랜드와 피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오세아니아지역 예선전에서도 '벵거 아웃' 플래카드가 걸렸다. 한 팬이 골대 뒤 펜스에 벵거 아웃을 내건 것이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럭비 경기장에서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가 열린 경기장에서도, 또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울트라뮤직페스티벌에서도 '벵거 아웃' 플래카드를 든 팬들이 등장했다. 모두 SNS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SNS에서 '벵거아웃' 해시태그(#wengerout)를 검색하면 수많은 게시물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벵거 감독을 향한 팬들의 마음이 식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벵거 감독 본인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2일 맨시티전 이후 벵거 감독이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하지만 벵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스널에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른다. 내 생각은 확고하며, 그게 가장 중요하다.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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