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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몇몇 투수들은 1군 선수단에 머물다 곧바로 2군으로 돌아갔고, 불펜 피칭이나 라이브 피칭만 했다. 1군 무대에 서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이를 두고 구단은 허송세월로 판단했고 김 감독은 의미있는 '공부의 시간'으로 여겼다. 2군에만 있는 것보다 1군에 있으면 도전의식도 생기고 새로운 것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의도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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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직접 챙기는 김 감독의 스타일은 다소 유별나다. 때로는 투수의 피칭폼을 잡아주기도 하고, 타자의 타격폼에도 손을 댄다. 2군 선수도 불러서 가르쳐 줄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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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좋은 재목의 스카우트 여부와 기본적인 육성, 부상방지, 부상재활 등 구단 선수관련 시스템 전반에 대한 다른 이해로까지 확장돼 있다. 구단은 김 감독이 가진 야구전문가로서의 '노하우'에 대해, 선수를 가르치는 부분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과 인연을 맺은 많은 선수 중 상당수는 지금도 슬럼프에 빠지거나 부진하면 해결책을 듣기위해 연락을 취해오기도 한다. 뭐든 원인이 단 하나인 문제점은 드물다. 성공 요인 또한 마찬가지다. 복합적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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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으로 대변되는 프론트와 감독의 감정싸움, 기싸움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친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이다. 근본적으로 고용인(단장, 사장)과 피고용인(감독)이다. 최근엔 감독 출신 단장의 출현으로 단장 역시 피고용인인 경우도 있지만. 여하튼 단장은 감독의 거취를 논하는 자리에 있지만 감독이 단장 옷을 벗기는 일은 없다. 서로의 마음이 꽁꽁 얼었을 때 누가 먼저 따뜻한 말을 건낼 지,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이 지난 2년과 같은 행보는 하고싶어도 할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도 기한과 조건부 합류임을 감독이 먼저 밝힌 상태였다. 먼저 수위를 낮춰 구단에 요청했지만 구단은 "지난 2년의 과오를 되풀이 할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이래선 한 시즌 내내 싸울 수 밖에 없다.
불펜중심, 혼자 많은 것을 도맡아하는 지휘스타일 등 '김성근 야구'의 본질이 쉽게 바뀌진 않을 것이다. 이것이 싫었다면 한화 구단은 3년 전에 김 감독을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고, '김성근 야구를 알았지만 이 정도인줄은 몰랐다'고 항변한다면 적어도 지난해 11월 유임시키지 말았어야 했다. 일단 맡겼으면 힘을 최대한 보태주고 아니면 경질시키면 된다.
김 감독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변화의 길로 접어든 상태다. 구단도 못이기는 척 유화 제스처를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4명이 많다고 여겼으면 엄선한 2명만 주겠다며 다시 논의해도 되고, 합류 시기를 못박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실 현장에서 왼손 투수가 부족하다면 구단도 같이 고민해야하는 상황이다. 2군에서 선수를 끌어오는 것 뿐만 아니라 트레이드 등 다른 전력보강 방안까지 모색해야할 주체다.
이런 식으로 현장에서 말이 나오자마자 원천봉쇄해 버리면 향후 1,2군 교류가 순탄치 않게 된다. 시즌이 깊어지면 부상자도 생기고, 부진한 선수도 나온다. 2군에서 치고올라와야 1군에 경쟁분위기가 형성된다. 비로소 팀도 강해진다.
9개 구단은 늘 한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대규모 투자, 열성적인 팬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했다. 성적에 비해 한화의 존재감은 대단해졌다. 한화의 자중지란을 바라고, 예상하는 이도 목격해다. 한화 입장에선 이러다가 남 좋은 일만 시킬 판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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