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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구단주의 선구안은 정확했다. 스스로도 가장 뛰어난 장점으로 꼽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통찰력이 제대로 발휘된 셈이다. 지난 2010년 6월 라이벌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둥지를 옮긴 최 감독을 선수 시절부터 지켜보면서 소위 '감독 깜냥' 임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림프암을 극복하고 운동을 포기하지 않았던 최 감독의 인간승리에도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최 감독의 이름이 기재된 새 사령탑 후보 결재 서류에 주저하지 않고 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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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구단주는 한 번 믿음을 준 사람은 끝까지 믿는다. 그야말로 무한 신뢰다. 그래서 정 구단주는 최 감독에게 선수단 운영의 전권을 부여했다. 최 감독이 마음껏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색깔 있는 배구를 해보라는 의미였다. 그에 걸맞게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최 감독은 정 구단주의 전폭적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다. 광속으로 빠르게 보답했다. 지난 시즌 '최태웅표 스피드 배구'를 정착시켜 파죽의 18연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더 값진 선물을 했다. V리그 챔피언결정전 역전 우승 드라마를 완성해 냈다. 이날 정 구단주는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뒤엉켜 우승 기념 샴페인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흠뻑 젖은 옷만큼 기쁨에 흠뻑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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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구단주는 자신을 '구단주'가 아닌 '후원자'라고 표현한다. 후원의 규모는 통이 크다. 완전한 연고지 정착을 고민하던 2013년 배구단 전용 훈련장이자 합숙소인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를 지었다. 그간 용인에 위치한 제약회사 연수원을 임대해 사용하던 선수들을 안쓰러워 하던 정 구단주는 280억원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사원들의 근무 환경을 중요시 여기는 정 구단주의 철학이 배구단에도 고스란히 적용된 것이다. 정 구단주는 현대캐피탈 직원들의 복지 향상에 세심한 신경을 쓰기로 유명하다. 선수들의 끼니를 준비하는 요리사들을 일류 호텔 쉐프들로 구성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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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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