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빨리 만들어 놓은 덕일까. 아니면 빨리 만든 탓을 해야할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좋은 페이스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WBC 출전을 위해 다른 시즌보다 한달 이상 몸을 빨리 올려야 하는데 그 때문에 정규시즌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이전 WBC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정규시즌에서 부진하기도 했기 때문.
그러나 일단 이번 WBC 출전 선수들의 정규시즌 출발이 좋은 편이다.
WBC에서 이스라엘전에 선발로 나왔던 두산 장원준은 4일 3연승을 달리던 kt 위즈와의 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대만전 선발이었던 KIA 양현종도 4일 SK전서 6⅔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역시 첫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차우찬도 4일 친정팀인 삼성을 상대로 6⅓이닝 6안타 무실점으로 LG 이적 후 첫 승을 챙겼다.
삼성 우규민은 1일 KIA전서 6⅓이닝 동안 8안타 6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4타자 연속 3구 삼진의 진기록을 세우는 등 나쁘지 않은 구위를 보였다.
불펜 투수들의 출발이 조금 삐걱댔다. 두산 이현승은 1일 한화전서 첫 패전을 기록했다. 4일 kt전서 세이브를 챙겼지만 불안감이 없지는 않다. KIA 임창용도 1일 삼성전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 심창민도 1일 KIA전서 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타자들도 웃는 자가 있는 반면 심각한 선수도 있다.
롯데 이대호는 타율 5할(14타수7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롯데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KIA 최형우도 타율 3할8푼5리, 1홈런 4타점으로 좋은 모습.
그렇다고 모든 선수들이 다 좋은 출발을 하는 것은 아니다. 김태균은 타율 2할3푼1리에 그치고 넥센 서건창은 7푼7리(13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두산의 6명 타자들은 모두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민병헌이 2일 한화전서 끝내기 안타를 치기도 했지만 타율은 2할7푼8리로 그리 높지 않다. 허경민이 타율 2할7푼3리, 오재원 2할6푼7리, 김재호 1할5푼4리, 양의지 1할4푼3리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건우는 7푼1리(14타수 1안타)에 그친다.
초반 페이스가 좋은 선수들은 그만큼 WBC때 올려놓은 컨디션을 잘 유지했다고 볼 수 있고, 페이스가 나쁜 선수들은 올려놓았더 컨디션이 다운되는 시기가 됐다고 할 수 있을 듯. WBC의 여파가 어떨지는 결국 시즌이 끝나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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