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인 타자들의 방망이는 언제 화끈하게 터질까.
매년 KBO리그 새 시즌이 시작되면, 관심은 새 외국인 선수들에게 쏠린다. 과거에 비해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하고, 고액을 받는 외인들이 많아졌다. 거물급 외인들의 활약은 야구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투수든, 타자든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구단들은 외국인 영입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잘 뽑은 외인 한 명은 팀 순위를 상승시키기도 한다. 올해도 구단들은 새 외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KBO리그에 처음 입성한 타자들은 조용한 출발을 하고 있다.
시즌 초 외국인 투수보다는 타자들이 더 고전한다. 생소한 투수들을 계속해서 만난다.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해야 하며, 견제도 심하다. 투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본인이 가지고 있는 공을 던지면 그만이다. 반면 타자들은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진다.
현재까지 신입 외국인 타자 중 재비어 스크럭스(NC 다이노스)와 조니 모넬(kt 위즈)이 나란히 2할5푼(12타수 3안타)으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모넬은 지난 1~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에 3타점이다. 개막전에선 큰 스윙으로 불안했다. 하지만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 파워가 돋보였다. 스크럭스도 개막전부터 2안타(1홈런) 1볼넷으로 활약했다. 2루타도 생산했다. 시범경기 부진을 씻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른 타자들은 모두 1할 대 타율에 머물러 있다. 영입 당시 큰 기대를 모았던 거포 다린 러프(삼성 라이온즈)는 개막전에 홈런을 쳤지만, 2안타에 묶여있다. 그 외에는 아직 홈런이 없다.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가 타율 1할2푼5리(16타수 2안타), 롯데 자이언츠 앤디 번즈가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의 기록. 지금까지는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대니 워스(SK 와이번스)도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다. 어깨 염증으로 수비도 불가능하다.
초반이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국인 타자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정말 못 칠 때는 야구선수 같지 않을 ??도 있다. 그러다가 잘 칠 때는 엄청 몰아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에반스가 그랬다. 에반스는 지난해 4월까지 타율 1할6푼4리(61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친 뒤 달라졌다. 5월부터 시즌 끝까지 타율 3할3푼3리(339타수 113안타) 23홈런 7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 대니 돈(넥센 히어로즈) 등도 모두 지난해 4월까지 주춤했었다. 새 외인들은 아직 적응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들 중 누가 먼저 화끈하게 치고 나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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