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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반세기 가까이 공연되어 왔지만 '고도…'는 여전히 많은 관객들에게는 뿌연 안갯속에 있다. 고도(Godot)는 누구인가,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왜 그를 애타게 기다리는가,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나누는 알쏭달쏭한 대화는 도대체 뭔 얘기인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그 누구도 시원스레 답을 내놓지 못한다. 왜? 답이 없다는 게 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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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는 전통 서사를 뒤집는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임으로써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주었다. '성(城)'의 주인공 K는 성에 들어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만 끝내 입성에 실패한다. K가 누구이고, 왜 들어가려 하고, 왜 실패했는지 딱히 설명도 없다. 뚜렷한 6하 원칙 속에서 용감한 주인공이 천신만고 끝에 목적을 달성하는, 기승전결 구성에 익숙한 관객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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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이야기에서 상식으로 간주된 것을 해체해 뒤집음으로써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찾으려는 게 부조리문학의 의도이다. 따라서 '고도…'는 전통적 텍스트를 대하듯 내용을 이해하려고 씨름하면 더 늪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대신 그 시도가 던져주는 해석의 자유를 누리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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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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