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3연패를 끊었다. 6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5대2로 따돌렸다. 귀한 승리 중심에 돌아온 에이스 에릭 해커가 있었다. NC로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김경문 NC감독은 "어떻게든 연패를 끊고 인천(SK전)으로 이동해야 한다. 오늘마저 지면 굉장히 답답해 진다"고 했다. 5일 경기가 우천취소됐지만 선발예고는 변동이 없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틀 연속 해커에 믿음을 표했다.
해커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했다. 겨우내 조심스럽게 몸을 만들었다. 시범경기 등판은 없었고, 천천히 몸을 만들어 2군 경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시즌 첫 등판, 날씨는 다소 쌀쌀하고 몸상태도 100%가 아니었다. 하지만 에이스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팀이 3연패중인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해커는 5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해커는 직구(최고구속 144㎞) 커브,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포크볼, 투심패스트볼 등 무려 7가지 구종을 던져 한화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NC타선은 오랜만에 3번 나성범과 4번 재비어 스크럭스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답답함을 풀었다. 해커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온 장현식(1⅓이닝 1실점)-임정호(⅔이닝 무실점)-원종현(1이닝 무실점)-임창민(1이닝 무실점 세이브) 등이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이날 NC는 2회말 해커가 한화 4번 김태균에게 선제홈런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따라붙었다. 3회초 나성범의 1타점 적시타와 6번 권희동의 2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터졌다. NC는 5회와 6회에도 1점씩을 더하며 한화의 추격의지를 무력화시켰다.
해커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3월 31일)에서 7이닝 1실점 선발승을 거둔 제프 맨쉽과 외국인 원투 펀치를 확실하게 구성할 채비를 마쳤다.
해커는 올해로 한국 무대 5년차다. 2013년 4승11패(평균자책점 3.63)에 이어 2014년 8승8패(4.01)를 기록했지만 이닝이터의 장점을 높게 평가받아 살아남았다.
2015년 19승5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지난해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한달 넘게 결장했지만 13승3패, 평균자책점 3.45로 또한번 건재함을 과시했다.
외국인 투수의 경우 3년차 정도가 되면 수가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구종, 패턴을 읽힌다는 뜻이다. 해커는 투구시 잠시 멈추는 동작 등을 추가하는 등 끊임없이 자기성장을 주도했다. 이는 롱런의 발판이 됐다. 이날 5이닝을 던졌지만 점차 투구수를 올려가는 단계를 밟게 된다.
김경문 감독은 "해커는 자기 관리에 있어 철저한 선수다. 전날 우천취소가 돼 선발일정이 밀렸지만 본인이 로테이션을 지키겠다고 했다. 감독으로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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