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나고 나니 제가 선발 출전했던 게 생각났어요."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를 앞둔 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경기 전 인터뷰를 하던 kt 김진욱 감독은 고졸 신인 외야수 홍현빈을 불러세웠다. 홍현빈은 2017 시즌 개막엔트리에 들어간 5명의 신인 서수 중 1명. 김 감독은 5일 비로 취소된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홍현빈은 미래 수원 kt 위즈의 기둥으로 키울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6일 두산전 8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홍현빈은 2회와 4회 두 번의 찬스에서 삼진을 당하고 하준호와 교체됐다. 시범경기부터 똘똘한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사랑을 받았던 홍현빈이지만 프로 첫 선발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김 감독이 홍현빈에게 "어제 삼진 먹은 상황좀 설명해봐라"라고 말하니 많이 쑥스러워했다. 홍현빈은 "생각이 많았다.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자 더 생각이 많아졌다. 자신감이 없었던 건 아닌데 타석에서 이것저것 생각하니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생각을 마쳤어야 했는데"라고 말하며 아쉬워했따.
신인선수에게 프로 1군경기 선발 출전은 꿈만 같은 일. 홍현빈은 "특별히 떨리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경기 끝나고 나니 '내가 선발로 출전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긴장을 했다는 뜻. 홍현빈은 "다음에 또 선발 출전의 기회가 오면, 그 때는 꼭 감독 코치님들께 보답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홍현빈은 연고 도시 수원 유신고 출신으로 kt가 작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 지명한 유망주다. 체구는 작지만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가 좋다. 수비는 이미 기존 선배들에 앞선다는 평가다. 타격에서도 강단이 있다. 아들의 모습을 보려고 부모님께서 매일 경기장을 찾는다고 한다. 첫 선발 경기에서는 삼진 2개를 당하고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조만간 부모님 앞에서 멋진 안타를 때려낼 가능성이 높은 유망한 자원이다. 첫 선발 경기 프로의 진정한 맛을 봤으니, 앞으로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 지 배운 값진 경험이라 할 수 있겠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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