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이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5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쇼트트랙 지각변동을 알리는 천재가 등장했다. 바로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19·성남시청)이었다.
당시 갓 시니어 무대에 진출한 17살 소녀 최민정은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데뷔 시즌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기세는 무서웠다. 최민정은 이듬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에 성공했다.
체구는 작지만 기술과 스피드를 갖춘 최민정은 정상의 자리를 꾸준하게 지켰다. 2016~2017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4, 은메달 4개를 거머쥐었고,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2, 은메달 1, 동메달 1개를 목에 걸며 활짝 웃었다. 자타공인 '세계최강'으로 군림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금빛 질주도 꿈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최고의 순간, 최민정이 주춤했다. 그는 3월 열린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흔들렸다. 최민정은 1500m 결선에서 넘어지고, 500m와 1000m에서 잇달아 실격 판정을 받았다.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며 개인종합 6위에 그쳤다.
최민정은 5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1500m 결선에서 3분12초95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1위에게 주어지는 종목별 점수 34점을 챙겼다. 500m 결선에서도 금메달(44초658)을 차지하며 정상에 섰다. 종목별 점수 68점을 쌓은 최민정은 여자부 중간순위 1위로 나섰다.
분위기를 탄 최민정은 1차전 둘째날 치른 1000m와 1500m 슈퍼파이널에서도 이변 없이 1위를 기록, 중간순위 1위를 달렸다. 최민정은 8일과 9일 열리는 2차 선발전에서 평창행 굳히기에 들어간다. 쇼트트랙 관계자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최민정이 무난히 대표선발전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최민정에게 방심은 없다. 그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대표선발전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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