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서 받는 비판 새겨듣는다."
국가대표 골잡이 이정협이 또 기염을 토했다.
프로 데뷔 처음으로 5경기 연속골이란 대기록을 썼다. 이정협은 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챌린지 6라운드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서 후반 15분 아크지점에서 불같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 다리를 놓은 환상골 덕분에 부산은 3대0 완승을 거두며 2위까지 도약했다. 이정협은 선수 생애 처음으로 5경기 연속골을 만들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정협도 자신이 저지른 기분좋은 '사건'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에 들어와서 인생골이라 할 만큼 좋은 골이었다."
이어 "앞으로도 더 좋은 골이 나오도록 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 겠다"며 추가 작품을 예고(?)했다.
이정협은 최근 A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왔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 7차전 중국, 시리아전에 출전했지만 골맛을 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축구팬들로부터 거센 비난과 함께 경질 위기까지 겪었다.
대표팀 골잡이로 나선 이정협 역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정협은 최근의 대표팀 차출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정협은 "국민들께서 대표팀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셨다. 하지만 여기에 부응하는 좋은 경기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이다"면서 "공격수로서 결정을 지어줘야 한다는 기대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자신을 낮췄다.
이어 그는 중국전 이후 팬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은 것에 대해 "비난받았다고 위축되거나 그러기보다 비난을 잘 새겨듣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보완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비난을 달게 받고 향상되기 위해 노력해서 결과를 보여드리면 팬들도 좋게 봐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대표팀에서 아픔을 겪었지만 이를 계기로 한 단계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인 이정협이다. 이날 이랜드전 환상골도 그런 아픔을 날려내는 신호탄일지도 모른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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