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2단계에요."
포항의 초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포항은 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홈경기에서 룰리냐의 선제골과 김용환의 자책골로 2대0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포항은 승점 10점을 쌓으며 3위에 랭크됐다.
개막 전 예상과 사뭇 다른 전개다. 포항은 지난해 그룹B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새 시즌 도약을 노렸지만, 마음과 달리 비시즌 동안 눈에 띄는 영입은 없었다. 오히려 선수 수급이 원활치 않아 스쿼드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포항은 지난달 열린 울산과의 개막전에서 1대2로 패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기우였다. 포항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제주, 전북(이상 승점 11점)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내 예상보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선수들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포항은 5경기에서 10골을 넣는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특별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득점력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흡족해했다. 무엇보다 포항 선수단은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최 감독은 "자신감은 우리 팀의 큰 힘"이라고 말했다.
돌풍의 팀으로 떠오른 포항. 그러나 안주는 없다. 최 감독은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세 단계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1단계는 밸런스다. 그는 "우선 팀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 사실 2라운드 이후에나 균형이 잡힐 것으로 봤다. 그러나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균형을 잡았다.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2단계는 세밀함이다. 현재 최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세밀하고 정확한 축구를 해야 한다. 건물에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이다. 좁은 공간에서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선수들이 인천전에서 부분적으로는 세밀한 축구를 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75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 3단계는 자유로움이다. 그라운드에서 마치 뛰어놀듯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아트적인 최상의 경지다. 최 감독은 "마지막으로는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더욱 자유롭고 빨라져야 한다. 우리팀은 아직 2단계 수준"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나는 축구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다"며 "지금의 이 페이스가 지속돼야 한다. 지금부터는 완벽함을 요청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포항은 15일 대구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포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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