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개인 첫 완봉승을 거두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피어밴드는 9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30타자를 맞아 4안타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인생 투구'를 펼쳤다. 피어밴드의 완봉 역투를 앞세운 kt는 2대0으로 승리하고 4연승을 달렸다. 자신의 KBO리그 첫 완투이자 완봉승을 해낸 피어밴드는 시즌 2승째도 함께 거뒀다. kt 투수가 완봉승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주 권 이후 두 번째다.
총 투구수 113개 가운데 버려야 할 공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완벽한 투구였다. 현란한 코너워크와 볼배합에 삼성 타자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사구 1개를 내줬고, 삼진은 11개를 잡아냈다. 삼진 역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0개를 경신했다.
특히 새롭게 장착한 너클볼의 위력도 실감한 의미있는 경기였다. 피어밴드는 33개의 너클볼을 던졌고, 구속은 118~123㎞에서 형성됐다. 삼성 타자들이 제대로 배트 중심에 맞히지 못했다. 너클볼과 직구의 볼배합은 확실히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효과적이었다.
1회초부터 피어밴드의 공은 압도적이었다. 박해민 김헌곤 구자욱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선두 다린 허프를 144㎞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이승엽고 이원석을 연속 내야 땅볼로 아웃시켰다.
3회에는 조동찬과 강한울이 잇달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권정웅은 143㎞ 직구 스트라이크에 삼진을 당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삼성의 4회초 공격. 피어밴드는 박해민과 김헌곤을 잇달아 변화구를 결정구로 던져 범타로 처리한 뒤 구자욱을 142㎞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5회에도 러프, 이승엽, 이원석 등 삼성 중심타선은 피어밴드의 현란한 볼배합과 코너워크에 꼼짝없이 당했다. 힘이 떨어질 법도 한 6회. 그러나 피어밴드는 오히려 표정에 여유가 넘쳤다. 선두 조동찬을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한 뒤 강한울을 루킹 삼진, 권정웅을 유격수땅볼로 제압했다.
하지만 퍼펙트 행진은 7회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막혔다. 피어밴드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20㎞짜리 너클볼을 던졌는데, 박해민이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피어밴드는 김헌곤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낸 뒤 구자욱을 땅볼로 처리, 3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에는 1사후 이승엽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이원석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넘겼다. 고비는 9회초에 왔다.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한 피어밴드는 대타 이지영에게 좌중간 안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박해민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아 1,2루에 몰렸다. 이때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갔다. 완봉을 의식했는지 피어밴드는 김헌곤에게 또다시 우전안타를 맞아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피어밴드는 구자욱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두 팔을 치켜올렸다.
경기 후 피어밴드는 "한국 야구 데뷔 첫 완봉승 뿐만 아니라 개인 최다이닝, 최다 탈삼진도 기록해서 기분좋다. 특히 홈팬들 앞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 기쁘다. 오늘은 나의 투구 뿐만 아니라 고비에서 수비의 도움도 컸다.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너클볼에 대해 "너클볼은 어린 시절 던지곤 했는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느낌이 좋아서 올해는 자주 던지려고 한다"고 밝힌 뒤 "요즘 팀분위기가 너무 좋다. 끝까지 이런 분위기로 승리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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