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유)의 시계가 거꾸로 돌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타인위어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쳐 팀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리그 5위로 점프했다.
맨유는 승점 57점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은 4위다. 맨시티가 그 자리에 있다. 맨시티는 승점 61점이다. 맨유는 맨시티에 승점 4점 뒤졌다. 사정권이다.
리그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맨유의 현실적 목표는 UCL 진출이다. 조제 무리뉴 감독도 "4위 이상 올라서야 한다"고 강조했을 정도.
물론 리그 4위 이상 달성하지 못해도 UCL에 갈 수 있는 길은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맨유는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안더레흐트와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우승까지 도달하면 UCL 진출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리그 4위권은 다른 문제다. 상위권이라는 의미가 있다. 동시에 순위별로 분배받을 수 있는 중계권 수익 등 각종 이익과도 결부돼있다.
'믿을맨'은 이브라히모비치다. 야심차게 영입한 폴 포그바의 활약이 기대 이하다. 웨인 루니도 예전 같지 않다.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분투를 펼치려 애를 쓰지만 확실히 전성기 시절 맨유엔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 와중에 빛나는 건 역시 이브라히모비치다. 그는 리그 27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리그 4위다. 이브라히모비치 외에 득점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맨유 선수는 없다. 15위, 20위까지 범위를 넓혀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덧 나이도 36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하다. 1m95-95kg 육중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특유의 기술을 접목시킨 이브라히모비치만의 스타일은 아직 건재하다. 민첩성은 예전같지 않지만, 동료를 활용하는 노련미가 있다. 주변 동료들의 활약만 보태진다면 이브라히모비치가 맨유를 4위권 이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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