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기쁘죠."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했던 6개월. 최민호(현대캐피탈)에게도 특별한 시간이었다. 그는 프로 입문 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11~2012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최민호는 데뷔 시즌부터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현대캐피탈의 중앙을 든든하게 지켰다. 2014~2015시즌부터 2연속 V리그 베스트7 센터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활약은 올해도 계속됐다. 그는 2016~2017시즌 정규리그 34경기에서 세트 평균 0.57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하이라이트는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한데 이어 2차전 1세트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었다. 그러나 이날 최민호는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의 공격을 정확하게 가로막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최민호의 활약을 앞세워 2차전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기세를 몰아 2006~2007시즌 이후 무려 10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민호의 활약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 감독은 "민호는 올 시즌 자신의 200%를 해줬다. 봄 배구 하면서 더 잘 해줬다"며 "특히 챔프전 2차전 5세트는 민호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역할을 정말 잘 해줬다"고 아낌없이 칭찬했다.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최민호. 그러나 막상 그는 "주역이라기보다는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돼 경기를 치렀다. 개인 욕심은 버렸다. 그저 우승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기쁘다"며 "2015~2016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챔프전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그 순간을 겪었기에 이번 우승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군에 간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5월쯤 입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아이의 아빠인 최민호는 5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상근 예비역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최민호는 "군에 있는 동안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우승 하고 군에 가게 돼 정말 다행"이라며 우승 트로피처럼 반짝 웃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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