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권(kt 위즈)의 고척돔 첫 승은 멀고도 험난하다.
주 권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10안타(2홈런) 2삼진 2볼넷 9실점으로 무너졌다.
2사 3루 위기를 넘긴 1회말 출발은 나쁘지 않았으나, 2회 채태인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한 후 3회에 사사구에 무너지며 추가 3실점 했다. 팀 타선이 점수를 못 뽑고 있는 가운데 5회에는 김하성의 3점 홈런 포함 장타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첫 승에 도전했던 주 권은 두번째 등판에서도 부진했고, 팀이 2-12로 완패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사실 지난해부터 주 권의 넥센전 성적은 '오락가락'이다. 생애 첫 완봉승의 상대가 넥센이었던 좋은 기억이 앞선다. 주 권은 작년 5월 27일 수원 넥센전에서 9이닝 4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사실 그 경기를 제외하면, 넥센전 상대 전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완봉승을 빼면 승리한 경기가 없다. 조기 강판된 경기가 더 많았다.
특히 고척돔에서는 좋은 기억이 없다. 지난해 2번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31. 9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5안타 4볼넷을 허용했고 10실점 했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4푼1리에 달했다. 시즌 첫 고척돔 등판에서 승리 사냥에 나섰지만, 또 불발된 것이다.
은근한 부담감도 있었다. 현재까지 kt 선발진은 연일 호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돈 로치-라이언 피어밴드-주 권-정대현-고영표로 구성된 선발진은 시즌 초반 kt의 원동력이다. 아직 승리가 없는 것은 주 권 뿐. 김진욱 감독도 "안그래도 권이가 부담감을 느낄텐데,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더 압박이 심해질까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이해했다.
하지만 팀의 연승이 끊겼고, 자신의 첫 승도 쟁취하지 못했다. kt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주 권은 다음 등판에서 김진욱 감독의 기대에 응답할 수 있을까.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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