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했던 이재학(NC 다이노스)의 부진. NC는 토종 선발진 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가.
NC는 시즌 개막 후 아직 파괴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3연전에서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고, 4월 둘째주 5경기(1경기 우천 순연)는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를 차례로 만나 2승3패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던 저력이 현재까지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그 중심에는 토종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있다. '에이스' 에릭 해커는 구위가 회복되지 않아 시범경기 등판 없이 2군에 머무르다 1군에 콜업됐다. 하지만 지난 6일 한화를 상대로 한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1실점 승리투수로 불안감을 떨쳤다. 새 외국인투수 재프 맨쉽도 차분히 잘 던져준다. 2경기에서 각각 7이닝 1실점(3/31 롯데전), 6이닝 3실점 2자책(4/7 SK전)으로 호투하며 벌써 2승을 따냈다.
외국인 선발투수들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토종 선발 투수들은 김경문 감독을 고민하게 만든다. NC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이재학을 3선발로 정하고, 4~5선발 경쟁을 펼쳤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최금강이 4선발을 꿰찬 후 구창모와 장현식이 마지막까지 5선발 자리를 두고 '오디션'을 했다. 최종 낙점된 구창모까지 5명으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시나리오가 발생했다. 이재학의 구위가 전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재학은 지난 1일 롯데전과 9일 SK전에 2차례 등판해 2패를 떠안았다. 등판 내용도 최악에 가까웠다. 롯데전에서 2⅓이닝 3안타 3볼넷 3실점으로 강판됐고, SK전에서는 2⅓이닝 동안 8안타(1홈런) 2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NC는 휴식일이었던 10일 이재학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몸 상태가 안좋은 것은 아니다. 이재학은 문제 없이 스프링캠프를 소화했고, 시즌 준비도 정상적으로 했다. 그러나 구위와 구속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시즌 극초반에 2군에 내려보낸 것도, 특별한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공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해서다. 현재 구위로는 1군에서 던져야 할 큰 의미가 없다.
이재학의 부진은 NC가 예상치 못했던 부분.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재학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0승을 거둔 투수다. NC가 길러낸 가장 확실한 토종 투수 카드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채 10경기도 안치른 상태에서 선발진도 재조정에 들어갔다. 롱릴리프로 개막을 맞은 장현식이 다시 선발로 투입됐다.
그동안 NC는 선발진 붕괴 위기 때마다 혜성처럼 나타난 토종 투수들의 활약으로 버틸 수 있었다. 올해는 개막 초반 이재학의 2군행으로 위기를 맞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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