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초반, 눈에 띄는 외국인선수가 없다.
올 겨울 K리그는 다양한 국적에서 새로운 외인들이 유입되며 기대를 모았다. 그간 대세였던 브라질, 동유럽 출신에서 벗어나 스웨덴, 오스트리아, 키프로스 등 서유럽 선수들이 대거 K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새 얼굴의 기대효과가 컸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까지는 '평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초반 득점왕 구도를 보면 1위부터 6위까지가 토종의 이름으로 채워져 있다. 데얀(서울), 조나탄(수원), 페체신(전남), 세징야(대구)가 모두 2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던 데얀, 조나탄이 다소 아쉬운 활약 속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가운데, 새 외인 중에서는 그나마 페체신과 세징야 만이 그나마 기대만큼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크랙'(스페인어로 혼자 힘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는 선수를 지칭하는 말)이 보이질 않는다. 한 수위의 기량을 앞세워 화려한 솔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지난 시즌 최고의 외인이었던 레오나르도(알 자리라)와 아드리아노(스좌장)은 K리그를 떠났고, 또 다른 크랙이었던 로페즈(전북)와 자일(전남)은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졌다. 새롭게 입성한 외인 중에는 오르샤(울산) 정도만이 팬들의 눈길을 끄는 선수다. 비슷한 유형의 디에구(강원) 마그노(제주) 마우링요(서울) 등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보인다. 크랙 유형은 아니지만 타깃형 공격수인 달리(인천), 바로스(광주) 등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외인들이 잠잠하니 득점도 뚝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5라운드 기준으로 78골, 평균 2.6골이 터졌다. 하지만 올해는 68골(경기당 평균 2.27골)에 불과하다. 전년 대비 무려 12.7%나 줄어든 수치다.
물론 올 시즌 K리그의 외인 트렌드는 공격 보다는 수비였다. 올 시즌부터 K리그를 누비는 발렌티노스(강원), 리차드(울산), 마쿠스(포항) 등의 포지션은 모두 센터백이다. 대신 공격쪽 선수들은 새 얼굴보다는 구관들이 주로 이름을 올렸다. 과거 주로 수비수로 채워졌던 아시아쿼터 자리에 공격수가 더해졌지만 이들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공격쪽에서 만들어주거나,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의 숫자가 부족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공격에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외인의 모습을 초반 활약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시간이 지나고, K리그에 대한 적응을 높이면 지금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선수들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팬들의 이목을 확 끌만한, 정말 국내선수와는 다른 스타일의 외인이 없다는 점이다. 다 고만고만하다보니 또렷한 개성이 보이지 않는다. 전술적 역할도 중요하지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팬들의 감탄을 자아낼 수 있는 '마법사'가 그립다. 옆 동네 중국과 일본에서 '억'소리 나는 슈퍼스타들이 매 라운드 특별한 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보니 더욱 그렇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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