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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추락은 처참하고 비참했다. 사냥감이 돼 절름거리며 도망가면서 목숨을 구걸했고, 활촉 하나에도 겁을 먹고 벌벌 떨었다. 갖은 수모를 겪고도 살겠다고 궁상스럽게 죽을 손으로 퍼먹었다. 백성들은 "애시당초 아기장수 같은 것이 없는 게지"라며 몰락한 영웅을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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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역사를 꺾은 폭군은 기세가 등등해져 더욱 날뛰었다. 백성들을 쫓아내 사냥터를 만들고, 여악들의 낳은 아이를 생매장하고, 양가의 규수들까지 흥청에 들이는 통에 나라는 곡소리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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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균상은 궁상맞고 비참하게 무너진 아기 장수를 처절하게 연기했다. 바닥을 기고, 절름거리면서도 살겠다고 아등바등 발버둥 치는, 몸이 부서진 역사를 온몸으로 표현해냈다. 눈빛 연기도 단연 압권. 큰어르신 시절의 호방한 기운은 완벽하게 거둬내고 순종적이고 절실한 눈빛을 장착했다. 또 그러다가도 금세 휘몰아치는 힘을 담은 눈빛으로 다시 태어난 역사의 탄생을 알렸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약속한 그의 투혼은 앞으로 호쾌하게 펼쳐질 길동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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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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