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국가대표팀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던 kt 위즈 주 권이 시즌 세 번째 등판서도 난조를 보였다.
주 권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8타자를 상대해 6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했다. kt는 3-5로 뒤진 2회말 마운드를 이상화로 교체했다. 주 권은 총 23개의 공을 던졌지만, 김진욱 kt 감독은 더이상 게임을 맡기기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 아래 곧바로 불펜진을 가동했다.
이대로 kt가 패한다면 주 권은 시즌 3패째를 안는다. 그는 지난 4일 시즌 첫 등판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게임에서 4이닝 7안타 2실점, 지난 1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는 4⅓이닝 10안타 9실점으로 각각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은 15.43으로 치솟았다.
이날 경기 전 김 감독은 주 권의 부진에 대해 "구위 자체보다는 변화구가 제대로 먹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0으로 앞선 1회말 첫 타자 이형종에게 141㎞짜리 직구를 던지다 라인드라이브 중전안타를 맞은 주 권은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박용택에게 140㎞짜리 직구를 한복판으로 꽂다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주 권은 끊임없이 흔들렸다. 변화구가 연속 안타로 이어졌다. 다음 타자 히메네스는 125㎞ 슬라이더를 강습 중전안타로 연결했고, 채은성에게 던진 126㎞ 체인지업은 좌전적시타가 됐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이병규에게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싹쓸이 3루타를 얻어맞고 4점째를 줬다. 125㎞짜리 몸쪽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갔다. 주 권은 정성훈에게도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익수 앞 빗맞은 적시타를 내줬다. 주 권은 유강남을 3루수 병살타로 막아내고 겨우 이닝을 마무리했다.
변화구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WBC 참가 후유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WBC 참가는 관계가 없다. 어차피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루틴에서 대회에 참가했던 것이고 가서도 무리한 것도 아니다"면서 "그보다는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 그로 인한 변화구 제구력 문제가 원인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 권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kt는 다른 투수를 선발로 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나머지 선발 4명은 시즌 초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로테이션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작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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