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4연패 늪에 빠졌다. SK 와이번스와 3연전에서 국내 선발 투수들이 부진했다. 무엇보다 시즌 초 좋았던 타자들의 컨디션이 급격히 무너졌다. 'SK 킬러' 장민재를 투입하고도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와의 홈 경기에서 1대10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는 SK에 강했던 장민재. 하지만 장민재는 5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의 흐름도 답답했다. SK 선발 박종훈을 맞아 초반부터 기회를 잡았으나,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4연패 기간 동안 8득점에 불과했다. 경기 당 2득점. 선발 투수가 아무리 잘 던진다 해도 이기기 힘든 점수다. 저조한 득점력과 함께 한화에 시즌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한화는 SK 3연전에서 타자들이 부진했다. 14일 경기에서 6안타(1홈런) 2득점, 13일 경기에선 13안타를 치고도 4득점에 그쳤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상대 투수들이 잘 던진 것 아닌가"라며 타자들의 부진을 옹호했다. 또한 김 감독은 "나쁜 버릇이 생겼다. 주자들이 나가도 들어오지 못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라인업을 잘못 짜서 그렇다. 이전에는 로사리오에서 막혔고, 어제는 송광민에서 끊겼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16일 경기에선 선발 명단에 소폭 변화를 줬다.
연패 탈출에 더욱 희망이 생긴 건 16일 선발 투수가 장민재였기 때문. 장민재는 지난 시즌 SK를 상대로 6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30으로 강했다. SK를 맞아 5경기에서 표적 선발 등판을 하기도 했다. 이번 3연전에서도 꾸준히 몸을 풀며 등판 대기했다. 하지만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등판 기회가 없었다. 예상대로 3차전에서 선발 출격했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제구가 다소 흔들리면서 2회 2실점. 그럼에도 상승세의 SK 타선을 잘 막았다. 5이닝 4실점의 기록. 비교적 선방했다.
문제는 타자들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 기회가 있었다. 박종훈을 상대로 1회 2사 후 정근우, 김태균이 연속 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성열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에도 송광민, 양성우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차일목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으나, 신성현, 하주석이 모두 삼진을 당했다.
3회부터 5회까지 삼자범퇴에 그쳤다. 반면 SK 타자들을 꾸준히 득점하며 6회초까지 5-0으로 리드했다. 한화는 6회말 다시 장민석, 정근우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무사 1,3루에서 김태균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쳐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연속 안타로 흐름을 타고도 결정적인 한 방을 치지 못했다.
한화는 시즌 초 하주석, 장민석의 테이블세터가 좋은 감을 보였다. 정근우, 김태균도 타격에선 나쁘지 않았다. 다만 득점권 타율이 리그 최하위였다. 하위 타선도 약했다. 포수 조인성, 차일목이 공격에서 부진하고 있다. 시즌 첫 번째 위기다. 다행스러운 점은 복귀할 전력이 있다는 것. 외야수 이용규, 김경언, 그리고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 등이 돌아와야 한다. 지금의 타선이라면,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대전=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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