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김진욱 감독은 경기전 취재진과 덕아웃에서 대화를 하다가도 지나가는 선수를 불러 얘기를 자주 나눈다. 취재진에게도 그 선수에게 질문을 해보라고 하고, 자신도 궁금한 것을 물어보며 선수에게 생각하도록 한다.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도 어김없이 선수들을 불러 세웠다. 첫번째 인터뷰의 주인공은 엄상백이었다.
김 감독은 "캐치볼 할 때 뭘했냐"고 물었다. 캐치볼도 그냥 공을 던지는게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하고 있냐는 뜻. 엄상백은 "슬라이더를 던졌습니다"라고 했다. 팔의 각도를 조금 눕혀서 던졌는데 이날은 각도를 조금 올려서 던졌다고. 김 감독은 "슬라이더를 던질 때 싱커를 던질 때처럼 오른 손을 덮어서 던져보라"라고 조언을 했다. 엄상백은 다시 그라운드로 나가 김 감독의 조언대로 공을 던졌다.
그사이 김 감독은 심재민을 소환했다. 심재민에게도 같은 질문. 심재민은 "팔 각도를 높여서 던졌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김 감독은 "지난 LG전에서 팔 각도가 내려온 것 같더라. 너무 힘을 줘서 던지려하니 팔 각도가 내려오고 공도 안좋았다"라고 하자 심재민은 "불펜에서 좋아서 더 좋은 공을 던지려고 하다보니 힘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힘이 들어갔는지도 모르고 던졌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더니 취재진에게도 질문을 유도. 몇가지 질문과 대답이 오간 뒤 더이상 질문이 없자 심재민은 갑자기 "목표가 생겼습니다"라고 해 김 감독을 놀래켰다. 심재민은 "앞으로 잘해서 다음엔 취재진분들이 질문을 많이 하시게 하겠습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김 감독은 흡족해하며 웃음.
김 감독은 "내가 궁금한 것을 선수들에게 물어보기도 하지만 선수들이 이런 자리에서 말을 하다보면 자기 스스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 야구에도 영향을 끼친다"라며 "예전 나도 취재진과 얘기하면 머리가 하얘져서 말을 잘 못했다. 지금은 선수들이 취재진은 물론 팬들과도 자연스럽게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잠시후 캐치볼을 하고 온 엄상백이 돌아왔다. 엄상백은 "오른손을 덮어서 던지니 싱커가 되던대요"라고 했다. 김 감독은 고개를 갸웃하며 "내일은 나와 함께 캐치볼을 하자"라고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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