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이 시즌 초반 위태롭다.
시즌 시작 후 2주, 5경기 만에 어렵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이 부진하기도 했지만 구위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불안한 피칭이 계속된다면 지난해 극적으로 차지한 마무리 보직을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
오승환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9회 마운드에 올랐다. 2-0 리드 상황에서 1이닝 2안타 1실점하고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 투수가 1이닝 동안 2안타를 맞았다는 것 자체가 불안하다는 걸 얘기해 준다. 첫 타자 데이비드 프리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오승환은 다음타자 조시 벨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어 프란시스코 서벨리를 투수 땅볼로 처리해 2사 2루.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대타 그레고리 폴란코를 넘지 못하고 적시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패스트볼이 좌익수쪽 2루타로 이어졌고 2-1이 됐다.
오승환은 이어 다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존 제이소를 3구만에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까지 오승환은 총 5⅔이닝을 던져 9안타 6실점했고, 평균자책점 9.53을 기록했다.
반면 오승환에 앞서 등판했던 전임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은 깔끔투를 선보였다. 로젠탈은 이날 시속 163㎞ 강속구를 앞세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오승환이 다소 흔들리는 가운데 로젠탈은 마무리 시절의 압도적인 구위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오승환은 지난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만 무실점을 했다. 하지만 이날도 장타는 허용했다. 시카고 컵스와 개막전과 1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선 홈런을 내줬다. 개막전에선 1⅔이닝을 소화해 많이 던졌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겠지만, 이후 4경기는 1이닝씩만 책임졌다.
탈삼진 수도 너무 적다. 올해 단 2개, 그것도 개막전 한 경기에서 잡았을 뿐이다. 로젠탈은 5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케빈 시그리스트는 벌써 8개의 탈삼진을 기록중이다. 마무리로서 팀 내 다른 구원투수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성적을 비교하면 오승환을 마무리로 꼭 서야하나 의문이 들정도다.
앞으로 1~2경기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금새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 마음을 흔들리게 할 수도 있다. 마무리 오승환에게 분명 위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오승환과 팀 내 불펜투수 성적 비교
순수=경기수=이닝=승=패=세이브=홀드=평군자책점
오승환=5=5⅔=1=0=1=0=9.53
트레버 로젠탈=3=2⅓=0=0=0=2=3.86
케빈 시그리스트=3=4⅓=0=0=0=0=10.38
맷 보우먼=5=6⅓=0=0=0=2=0.00
브렛 세실=5=6⅓=0=1=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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