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1곳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상황이 3년간 이어진 기업도 14개사(3.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과 금융사를 제외한 357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1 미만인 기업이 39곳으로 집계돼 10.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과 비교해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27개사나 줄고 평균 이자보상배율도 4.6에서 2.7포인트나 급등한 7.3으로 나타났지만, 대기업들이 투자나 새로운 사업을 벌이지 않아서 이자보상배율이 올라간 부분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보다 작을 경우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이 통상 1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보고, 3년 연속 1 미만을 기록하면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좀비기업'으로 간주한다. 영업손실을 내게 되면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업종의 이자보상배율이 2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동차·부품(15.3), 석유화학(12.3), 서비스(12.1), 식음료(10.1), 제약(9.7), 생활용품(8.3), 유통(5.2), 공기업(5.1)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조선·기계·설비(1.2), 운송(1.5), 에너지(1.8) 업종은 최악이었고, 건설 및 건자재(2.9), 상사(4.0), 철강(4.6), 통신(4.8)도 낮은 편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삼성중공업, 삼성SDI,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홈플러스, SK해운, 영풍 등 27곳은 영업적자로 인해 마이너스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영업흑자에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두산건설(0.13), 동두천드림파워(0.15), 흥아해운(0.21), E1(0.24), 삼성전기(0.50), 휠라코리아(0.63), 삼성물산(0.67), 동부제철(0.83), 포스코에너지(0.86), 한화건설(0.92), 롯데리아(0.9), 인천도시공사(0.99) 등 12개 사에 달했다. 2014∼2016년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좀비기업은 14개사였다. 이들 기업 중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등 조선·기계·설비업종이 4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한화건설, 두산건설), 철강(영풍, 동부제철), 에너지(동두천드림파워, 대성산업) 업종이 2개사씩, 나머지 운송(현대상선), 상사(STX), 식음료(CJ푸드빌), 생활용품(LS네트웍스) 업종이 1개사씩 포함됐다.
반면 이자비용이 없거나 1000만 원 안팎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는 기업들도 있다. 유한킴벌리의 이자보상배율이 228만8880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동서석유화학(15만8844), 폴리미래(5만3825), 지멘스(5만3576), 동우화인켐(5만94) 순이었다. 여기에 동서식품(1만9169), 빙그레(7447), S&T모티브(7165), 한국아이비엠(6302)이 이자보상배율 '톱10'에 포함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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