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시선은 다시 클래식을 향한다.
대구는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경남과 2017년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에서 1대2로 고배를 마셨다. 아쉽지만 이제 '클래식 모드'로 돌입해야 한다. 22일 제주와 K리그 클래식 7라운드를 벌인다.
부담스러운 대결이다. 스쿼드 두께 차이가 크다. 제주는 선수층이 두텁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다수의 준척급 자원들을 영입했다. 이에 비하면 대구는 초라하다. 스쿼드가 얇다.
악재도 겹쳤다. 스리백의 핵심인 '캡틴' 박태홍이 경고 누적으로 인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렇지 않아도 얇은 선수층이 더 얇아졌다.
하지만 여유만만하다. 손현준 감독은 "다른 클래식 팀들이 강한 전력인데 비해 확실히 우린 무게감이 덜 하다"면서도 "하지만 그것도 모르고 클래식 준비를 했겠나. 스쿼드는 두껍지 않지만 그에 맞춰 선수들과 소통하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박태홍 공백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대안이 있다. 김진혁(24)이다.
과천고-숭실대를 거쳐 2015년 대구에 입단한 김진혁의 포지션은 공격수다. 1m87-81kg 당당한 체격을 갖춘 그는 탁월한 힘과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압도하는 스트라이커다. 2014년 21세 이하(U-21)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 나서며 잠재력도 인정받았다. 그런데 왜 손 감독은 수비수 박태홍 공백을 채울 선수로 공격수 김진혁을 꼽았을까.
김진혁의 포지션을 수비수로 변경했다. 손 감독은 김진혁의 투지에 주목했다. "쉽게 말해서 '미친 듯이' 뛰는 선수다. 상대 공격수와 부딪히는 것도 피하지 않고 팀을 위해 온몸을 내던질 준비가 된 선수"라고 했다. 이어 "동계훈련 동안 김진혁의 모습을 보고 수비수로 바꿔봤다. 나름대로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묵묵히 견디면서 뭔가 해보려는 모습을 보이더라"라며 "나이도 어린 선수가 참 성실하고 든든하게 버텨줘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
올 시즌 3경기에 출전한 김진혁. 대형 수비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상대 공격수를 쉽게 놓치지 않는다. 몸싸움이 좋고 태클도 비교적 정확했다. 손 감독은 "익숙치 않은 위치라 당연히 완벽할 순 없다. 하지만 워낙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궤도에 오를 것"이라 자신했다.
수비수로 변신한 김진혁은 대구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손 감독은 "수비수로 바꿨지만 무조건 수비수로 기용할 생각은 아니다. 멀티 플레이어는 특별한 게 아니다. 상황에 따라 위치를 바꿔 팀 전술에 맞게 뛸 줄 아는 게 멀티"라며 "김진혁이 그런 멀티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최전방과 최후방을 아우르는 전천후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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