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는 선발이 더스틴 니퍼트와 우규민으로 예고됐다.
니퍼트는 말할 필요가 없는 두산의 에이스다. 이날도 니퍼트는 7이닝을 던지며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눌렀다.
우규민도 가래톳 부상으로 개막부터 전력 이탈한 레나도를 대신해 재크 페트릭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가는 투수다. 전날 12회까지 가는 연장 혈투에도 승패를 결정짓지 못해 양팀은 이날 모두 승리에 목마른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규민이 1회부터 마운드를 내려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우규민은 1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3번-지명타자로 나선 닉 에반스를 맞아 1B1S상황에서 3구를 던졌다. 에반스가 타격을 했고 타구가 우규민의 오른쪽 팔 부위를 강타했다. 곧장 마운드에 누워 구를 정도로 강력한 타구였고 구급차가 경기장에 들어왔지만 우규민은 곧 일어나 덕아웃으로 걸어들어갔다.
이후 김대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뜻하지 않게 부상으로 내려간 투수를 대신해 등판하는 투수는 몸을 풀 시간이 없다. 때문에 바뀐 후 곧장 난타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 부상의 위혐까지 높아진다. 하지만 김대우는 4이닝 동안 58개를 던져 3안타 1홈런 1볼넷 2삼진 1실점하고 5회 마운드를 백정현에게 넘겼다. 급하게 올라온 것치곤 깔끔한 투구였다. 하지만 4회 김재환에게 허용한 1점 홈런이 뼈아팠다. 김대우가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 그리고 9회말 호투하던 권오준이 결국 김재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삼성 불펜진의 호투는 돋보였다. 힘든 상황에서도 김대우가 4이닝 1실점, 백정현이 1⅓이닝 무실점, 권오준이 2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니퍼트의 구위로 삼성이 다득점을 할 가능성은 처음부터 적었다. 때문에 우규민의 부재는 1승이 소중한 삼성에게는 뼈아팠다.
삼성 관계자는 우규민에 대해 "다행히 뼈에 맞지는 않았다. 골절이 아니라 팔뚝에 맞아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부기가 있어 현재 아이싱을 하고 있으며 이번주는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삼성은 이제 우규민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등판해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만 해도 안도하게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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